요즘 한국의 입시와 진로 풍경을 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1년 동안 청춘을 쏟아붓고, 결국 원하는 목표는 대부분 의대 진학이더군요.

수능 만점자부터 전국 상위권 학생들까지 줄줄이 의대를 향하는 현실은 이미 익숙한 장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세계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공학과 과학에 뛰어들어 미래 산업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은 원전·반도체·기계공학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과를 부활시키거나 기초과목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상위 1% 인재는 공대 진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연봉 4억 원 의사”라는 예측 가능한 성공이 마치 유일한 길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수재들은 물리학, 수학, 전자공학 등에서 활약하며 조선·원전·반도체 같은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재의 흐름’이 크게 바뀌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의사가 되는 길이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점은 큰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는 잘 닦여진 길을 걷는 사람보다 없는 길을 개척하는 사람, 즉 ‘경계선의 모험가’가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요?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공학·기초과학·창업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 전체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신 도전 자체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의대가 아닌 길을 택하는 인재들도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