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에 이어 엘리뇨 : 커피, 설탕 가격 급등



엘리뇨 현상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더 높아지는 기상이변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엘리뇨가 5월부터 시작해서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82%에 달한다는 미국 기후예측센터(CPC/IRI)의 발표가 있었으며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94%로 이보다 더 높다고 발표가 되었습니다.


거의 100%에 가까운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연말까지 엘리뇨가 이어진다는 것인데, 지난 3년동안 라니냐 (엘리뇨의 반대 현상)가 이어지고 정상 해수면 온도가 유지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엘리뇨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엘리뇨 현상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생기길래 커피와 설탕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일까요? 



커피와 설탕의 주 생산지인 브라질,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등에 엘리뇨는 가뭄을 유발시킵니다. 


이미 가뭄이 발생한 지역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전역으로 가뭄이 확산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커피, 설탕 가격은 원자재 시장에서 급등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커피 선물 가격]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설탕 선물 가격]



특히 설탕은 5년 내 최고점을 찍으며 단기간에 급등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커피, 설탕(원당) 농산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슈가플레이션' (슈가 + 인플레이션 합성어)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물 이슈가 다시 등장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농산물 ETF /ETN 상품에 투자하면 좋을까? 



투자 관점에서 농산물 ETF /ETN 에 투자를 하면 수익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으나, 올해 투자하신 분들은 지금까지는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보셨을 것입니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과 같은 대표 농산물 펀드와 채권 상품은 모두 5월 초까지 손실을 발생시켰습니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




한국의 농산물 선물 ETF, ETN 상품들이 한가지 농산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밀, 옥수수 등 다른 원자재와 같이 투자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차지하는 농산물이 밀, 대두, 옥수수등인데 이 원자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차질 문제가 많이 해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올해 커피와 설탕만 엘리뇨의 피해를 본다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엘리뇨는 인도의 6-9월 몬순(우기) 강우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쌀과 밀 생산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참고로 인도는 세계 1위 쌀 생산국이고, 세계 2위 밀 생산국입니다. 


따라서 '슈가플레이션' 이 아닌 '애그플레이션' (농산물 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 것입니다.




기후에 따른 농산물 원자재 가격의 변동은 쉽게 예측이 어렵기는 하나 확률상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지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분할 투자를 권고드립니다. 


인플레이션 햇지 수단으로 좋은 아이템이 될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