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텐츠에서는 로블록스(Roblox, 티커: RBLX) 얘기 해보겠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죠. 게임을 직접 만드는 주체가 회사가 아니라 수많은 개인 창작자들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플랫폼입니다. 이용자들은 ‘로벅스(Robux)’라는 가상 화폐를 사용해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아바타를 꾸미고, 다양한 게임 속 경험에 돈을 쓰죠.
쉽게 말하면, 로블록스는 유튜브나 틱톡이 영상 콘텐츠의 무대라면, 게임 콘텐츠의 무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로블록스는 단순한 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디지털 경제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로블록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습니다. 현재 21명의 애널리스트 중 17명이 매수 의견을 앞세우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슈웨타 카주리아는 로블록스 주식을 ‘아웃퍼폼(시장 평균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의미)’으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첫째, 인공지능을 활용해 게임 제작을 더 쉽게 만드는 기술. 둘째, 광고 사업의 성장 가능성입니다. 광고 매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26년에는 3억 달러, 2027년에는 6억 5천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로벅스 중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죠.
다만 주가는 여전히 변동성이 큽니다. 7월 고점에서 약 16%나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법적 리스크와 사회적 논란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블록스에 대한 기대감과 리스크를 각각 간단하게 논해보겠습니다.
AI로 열리는 새로운 창작 시대
먼저 로블록스의 본질은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코딩 경험이 없거나 3D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들은 게임 제작에 진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로블록스의 AI 도구입니다. 이제 사용자가 “나무가 있는 정원 만들기”라고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3D 환경을 구현해 줍니다. 또 게임 스크립트(코드)도 자동 완성해 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게임 속 캐릭터(NPC)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AI를 적용하면서, 단순한 미니게임이 아니라 몰입감 있는 가상 세계로 발전하고 있죠.
따라서 AI는 로블록스의 성장 엔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작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용자에게는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며, 나아가 플랫폼 전체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광고 사업의 도약: 게임을 넘어 브랜드 경험으로
한편 광고는 지금 로블록스가 가장 주목받는 성장 동력입니다. 기존에는 수익 대부분이 로벅스 결제에서 나왔지만, 이는 한계가 있었죠. 이용자의 연령대가 낮아 결제 여력이 제한적이고, 경기 상황에 따라 지출이 줄어드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구조를 바꿔주는 게 바로 광고 사업입니다. 로블록스의 광고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배너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형 광고입니다. 예를 들어, 나이키가 로블록스 안에 가상 매장을 만들면, 이용자는 단순히 광고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캐릭터를 꾸미고, 미니게임을 즐기며 브랜드를 체험합니다.
이 방식은 전통 광고보다 훨씬 더 깊은 몰입을 유도합니다. 단순 노출이 아니라, 브랜드와 “함께 노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고 매출은 2026년 3억 달러, 2027년에는 6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로블록스 전체 매출 성장보다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여기에 AI가 결합되면 광고의 효과는 더 커집니다. AI는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브랜드 경험을 누구에게 보여줘야 효과적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창작자들도 AI 도구를 이용해 브랜드 협업형 콘텐츠를 훨씬 쉽게 제작할 수 있죠. 결국 광고는 로블록스에게 단순한 부가 수익이 아니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차세대 성장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소송과 안전 논란
하지만 성장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로블록스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슈는 법적 문제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로블록스를 아동 착취를 방치한 플랫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로블록스가 온라인 범죄자들의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이에 대해 로블록스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최근 분기 비용의 20% 이상을 안전 관련 인프라에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운영 비용으로 안전을 잡고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은 이미 다른 주와 국가들에도 파장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규제 압박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터키, 카타르, 쿠웨이트는 이미 로블록스를 금지하거나 제한했고, 인도네시아도 더 강력한 채팅 필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로블록스가 단순한 미국 기업이 아니라 세계적 플랫폼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해외 규제는 곧바로 이용자 성장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새롭게 강화된 콘텐츠 정책
이러한 논란 속에서 로블록스가 내세운 대표적인 안전 장치가 바로 센티넬(Sentinel)이라는 인공지능 모더레이션 시스템입니다. ‘콘텐츠 모더레이션’이란 플랫폼 안에서 유해한 활동을 막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말합니다. AI를 활용하면 사람이 일일이 보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걸러낼 수 있죠.
로블록스의 센티넬은 하루에 약 60억 건의 채팅 메시지를 분석해 아동 유인이나 착취 시도를 탐지한다고 하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00건의 사례가 미국 아동보호기관(NCMEC)에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로블록스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또한 로블록스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침실이나 술집처럼 사적 공간이 포함된 게임은 17세 이상, 신원 인증을 마친 이용자만 접속할 수 있고, 연령 등급이 없는 게임은 제작자와 협업자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연애나 성적 뉘앙스를 담은 콘텐츠는 암시적 표현까지 모두 금지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왜 여전히 보호자 관리가 중요한지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신작 게임 Grow a Garden의 폭발적 인기
부정적 뉴스와는 별개로, 로블록스는 여전히 세계적인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신작 Grow a Garden은 8월에 동시 접속자 수 2,230만 명을 기록하며 과거 포트나이트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대형 흥행작은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고 매출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합니다. 로블록스가 여전히 게임 트렌드의 진원지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입니다.
또한 로블록스는 최근 개발자들이 공식 지적재산(IP)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이제 브랜드나 인기 캐릭터를 게임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이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광고와 맞물려 더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로블록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Grow a Garden 같은 초대형 흥행작이 나오고, 광고·라이선스 같은 새로운 수익원이 열리고 있지만 동시에 소송과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따라서 로블록스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소송과 글로벌 규제가 앞으로 몇 년간의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고, 동시에 AI 모더레이션 ‘센티넬’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BLX 주가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2025년 동안 100% 넘게 올랐고 지난 1년 동안 무려 177%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 7월 말에 150 달러에 52주 최고가를 찍고 조정을 겪고 있는데, 윗꼬리가 길게 달린 모습이 이번 상승 사이클이 끝났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5주 이동평균선을 지켜주고 있으나, 떨어지게 되면 20주 이동평균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일봉으로 보더라도 5일선이 20일선 밑으로 떨어진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5일선을 뚫고 내려온다면 60일선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초대형 흥행작이 쏟아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법정 공방과 사회적 비판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고, 결국 로블록스의 미래는 이 상반된 요소들을 얼마나 균형 있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은데, 향후 RBLX 주가는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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