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큰 반등 이후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크립토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많이 나왔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세 가지 소식은 이렇습니다.
첫째,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다시 발표했습니다.
둘째, 필리핀 의회에서는 10,000 BTC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자는 법안이 발의되었죠.
셋째, 갤럭시 디지털과 점프 크립토, 멀티코인이 손잡고 솔라나에 10억 달러 규모의 기관 전용 보유 회사를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량 추가 확대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스트래티지의 새로운 비트코인 매입 소식입니다.
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3,081 BTC를 추가로 매입했는데요. 총 3억 5,690만 달러, 개당 평균 115,829달러에 해당합니다. 이로써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32,457개에 달하게 되었고, 현재 시가로는 약 700억 달러 규모입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는데요. 스트래티지가 현재 63만 개 이상을 보유하면서 전체 발행량의 약 3%를 차지하게 된 셈입니다.
이번 매입은 회사의 현금으로만 진행된 게 아닙니다. 스트래티지는 주식 시장에서 직접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ATM 프로그램과 우선주 발행을 활용했는데요. ATM 프로그램은 시장가에 맞춰 바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고, 우선주는 일반 주식과 달리 일정 비율의 배당(쿠폰)을 지급하면서도 채권처럼 안정적인 성격을 가진 주식이죠.
이 과정에서 회사는 약 3억 5,700만 달러를 모았고, 여전히 향후 47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MSTR)는 최근 비트코인 대비 프리미엄 논란 때문에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실제 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죠. 하지만 지지자들은 이 프리미엄이야말로 스트래티지의 강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주식이 비트코인 보유량보다 높은 가치로 거래될 때 신주를 발행하면, 그만큼 더 유리한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회사의 장기적 보유 전략을 위한 ‘플라이휠 효과’라고도 불리죠.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SNS에 “비트코인은 세일 중”이라며 확신을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비트코인 국가 전략 비축 제안
이번에는 정부 차원의 소식입니다. 필리핀 의회에서 새로운 법안이 발의되었는데요. 이 법안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2,000 BTC씩 매입해 총 10,000 BTC를 국가 비축 자산으로 보관하자는 내용입니다. 현재 가치로 약 11억 달러 규모입니다.
법안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최소 20년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어떤 이유로도 매각할 수 없고, 오직 국가 부채 상환에 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2년마다 최대 10%만 매도할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필리핀은 엘살바도르, 부탄에 이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 편입하는 국가가 됩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도 비트코인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지만, 주로 압류 자산 형태라 적극적 매입과는 차이가 있죠.
현재 전 세계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51만 7천 개로, 전체 공급량의 2.5% 정도에 해당합니다. 필리핀이 계획을 실행한다면 국가 보유량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기관 투자자들, 솔라나에 10억 달러 집중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과 점프 크립토, 멀티코인이라는 기업이 협력해 10억 달러를 모아 솔라나 전용 보유 회사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은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해 솔라나 재무 자산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금융사 캔터 피츠제럴드가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고, 솔라나 재단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솔라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의 대표적인 블록체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유명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과 밈코인 열풍에서도 큰 역할을 했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090억 달러로 세계 6위 규모이며, 지난 1년간 약 27% 상승했습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를 재무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은 344만 개 이상의 SOL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우펙시(Upexi)는 5억 달러 신용 계약을 통해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자금 모집이 성공한다면, 솔라나에 대한 기관 투자 규모로는 최대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급을 줄이고 시장 심리를 자극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재무 자산으로 자리잡는 암호화폐
역시나 이번 세 가지 사례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암호화폐가 단순 투기 대상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장기적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편입하고 있고, 정부는 외환보유액이나 금처럼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기관들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솔라나 같은 알트코인까지 보유 자산으로 확대하는 중입니다.
암호화폐가 점차 ‘진지한 금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죠.
물론 이런 변화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가 금융 제도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과 정치적 논란,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죠.
과연 다른 나라들도 필리핀처럼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편입하게 될까요? 스트래티지가 활용하는 프리미엄 전략은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그리고 솔라나가 정말 비트코인처럼 ‘기관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어쨋거나 이제 암호화폐가 기업과 국가, 기관의 재무 전략을 바꾸는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Bitcoin #비트코인 #Strategy #MicroStrategy #MSTR #Philippines #필리핀 #Solana #솔라나 #SOL #Crypto #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