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이 테크놀로지(SoFi Technologies)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SPAC 상장 전에 달성한 역사상 최고가를 넘기기 직전인데, 의미있는 시점이니까 다뤄보겠습니다.

소파이는 티커명 SOFI로 알려진 미국의 핀테크 기업입니다. 원래는 2011년에 학생 대출 재융자를 전문으로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체크카드, 신용카드, 투자, 대출, 심지어 다른 금융사를 위한 기술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쉽게 말해, 기존 은행의 역할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현대적인 금융 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소파이 테크놀로지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크게 보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 2025년 2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고요.

둘째, 회원 수와 서비스 이용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세가 뚜렷해졌습니다.

셋째, 블록체인과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는 점인데요. 특히 해외 송금 서비스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주가에도 강한 모멘텀을 만들어냈는데, 하나씩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 성과

먼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 성과를 돌아보겠습니다.

소파이는 지난 2분기에 매출 8억 5,8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한 수치입니다. 단순 매출이 아니라 조정 순매출 기준이어서 회사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0.08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0.06달러를 넘어섰습니다. EPS는 쉽게 말해, 주주가 가진 주식 한 주당 얼마나 이익이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전체 순이익은 약 9,700만 달러로 흑자를 확실히 냈습니다.

대출 실적도 주목할 만합니다. 총 88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발생했는데, 개인 대출이 가장 많았고 학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대출을 많이 취급했다는 게 아니라, 수익성을 지켜내면서 실행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성과 덕분에 회사는 올해 전체 가이던스(미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연간 매출은 33억 7,500만~33억 8,000만 달러, 순이익은 약 3억 7,0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어디서 성장이 나오고 있는가

자, 그럼 소파이 테크놀로지의 이런 역대급 성장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소파이는 이제 단순 대출 회사가 아니라 여러 축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습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투자 서비스 같은 일상적인 금융 생활 도구가 포함된 분야인데요, 사람들이 소파이를 메인 뱅킹 앱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기술 플랫폼 부문 매출은 약 1억 1,000만 달러로 15% 증가했습니다. 여기서는 소파이가 다른 금융사에 제공하는 결제 및 뱅킹 인프라 서비스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출 부문 역시 30% 이상 성장했습니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환경에서도 이익률을 지켜내며 대출 성장을 이어간 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즉, 특정 부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르게 성장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블록체인과 AI에 거는 과감한 승부수

최근 소파이 테크놀로지가 발표한 것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였습니다. 단순히 소파이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인 라이츠파크(Lightspark)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라이츠파크는 메타의 디엠(Diem) 프로젝트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를 활용해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기존 비트코인 거래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확장 기술인데요, 이번 협력을 통해 소파이는 그 기술을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서비스 방식은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송금을 한다고 가정하면, 먼저 송금액이 달러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되어 전송됩니다. 이후 국경을 넘어서는 순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멕시코 현지 화폐인 페소로 다시 바뀌어 수취인에게 전달됩니다. 이 과정은 기존 은행 송금보다 훨씬 빠르고 수수료도 낮을 수 있죠.

즉, 소파이는 금융 플랫폼과 사용자 접점을 담당하고, 라이츠파크는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두 회사가 함께 새로운 글로벌 송금 방식을 만들어가는 셈입니다. 해외로 정기 송금을 하는 고객들에게는 상당한 혁신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더해 소파이는 AI(인공지능)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대출 심사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조언을 제공하며, 자동화된 자산 관리 기능까지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결국 블록체인과 AI 두 축을 통해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입니다.


최근 실적을 돌아봤을 때, 소파이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회원 기반은 빠르게 늘어나고, 수익 구조는 다각화되고 있으며, 블록체인과 AI 같은 미래 기술에도 과감히 베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소파이는 은행을 대체하려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건데요. 즉, 계좌, 대출, 투자, 암호화폐 거래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물론 규제 리스크나 치열한 경쟁이라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의 성과만 본다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실적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SOFI 주가는 지난 1년 간 무려 240% 상승했습니다.

사실 소파이 테크놀로지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유상 증자를 함께 발표하면서 윗꼬리를 길게 달고 떨어졌는데요. 당시에 저는 '적절한 조정을 견딘 뒤 몇 년 전에 기록했던 역사상 최고가를 넘어선다면 신세계를 펼치며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코멘트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SOFI 주가는 그 뒤로 생각보다 빨리 회복을 하더니 신고가까지 경신했습니다. 이제 SOFI가 SPAC으로 상장하기 전에 티커가 IPOE였던 시절에 기록했던 역사상 최고가 28.26 달러까지 넘게 되면 새로운 영역이 펼쳐질 수 있겠습니다.

해당 레벨은 상징적이기 때문에 저항이 꽤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매도세가 들어오면서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만일 상당한 거래량과 함께 역사상 최고가를 강하게 뚫어버린다면 상승세가 더 강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고 있는 종목인데, 최근 빠르게 상승하긴 했으나 이동평균선을 뚫고 떨어진다든가 추세가 확실히 훼손되기 전까지는 푸근하게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만큼 소파이의 최근 성과는 성장세와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도 신규 회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여기에 블록체인 송금과 AI 서비스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죠.

과연 소파이 테크놀로지스의 과감한 블록체인과 AI 투자가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경쟁 속에서 유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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