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미국 주식 기업은 레드캣 홀딩스(RCAT)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드론 기술 기업입니다. 자회사인 티얼 드론즈(Teal Drones)를 통해 국방과 안보 분야에 특화된 드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취미용 드론이나 사진 촬영용 드론이 아니라, 군 작전이나 감시 활동에 활용되는 전술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재미로 날리는 드론’이 아니라, 전장에서 실제로 병사들을 지원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미국 안보 환경 속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냐, 최근에 미국 정부가 국내 드론 제조 활성화 행정명령을 발표했죠.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려는 게 핵심입니다. 레드캣 같은 미국 기업에게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드캣이 해당 행정 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죠.
앞으로 연방 정부나 주 정부 기관에서 드론을 구매할 때, 해외 제품 대신 레드캣 같은 미국 업체를 우선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회사 티얼 드론즈가 8월 13일에 AS9100 인증을 획득한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AS9100은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 인증인데요. 쉽게 말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품질과 안전 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보증서 같은 겁니다. 실제로 방위산업 입찰에 참여하려면 이 인증이 필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성과는 레드캣이 앞으로 더 많은 계약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반이 되죠.
AS9100 인증 획득을 발표한 다음 날, 레드캣 홀딩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2분기 매출은 320만 달러였는데요. 대형 방산업체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지만, 현재로서는 매출액 자체보다는 성장세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자료를 보더라도 매출보다 현금 현황이 먼저 나오는데요. 회사는 2분기를 마치면서 6,690만 달러 규모의 현금 및 매출채권(곧 현금화될 예정인 채권)을 보유했고, 여기에 2,100만 달러 상당의 재고와 선수금을 확보했습니다. 쉽게 말해 당장 필요한 운영 자금은 충분히 확보해 두고 있다는 뜻이죠.
참고로 레드캣은 6월에 약 4,675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신주를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인데요. 이 돈은 운영 자금뿐 아니라 신사업인 무인 수상정(USV) 부문 확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신주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킨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회사가 빚을 지지 않고도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소식은 미 육군으로부터 최대 690대의 블랙위도우 드론 공급 계약을 따냈다는 점입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미군 계약은 그 자체로 신뢰도를 끌어올려 주는 성과인데요. 향후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군 납품용 드론을 생산하는 일은 단순히 공장을 돌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규모 계약을 소화하려면 안정적이고 빠른 생산 능력이 필요한데요. 레드캣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사에로(ESAero)라는 항공우주 전문 제조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덕분에 레드캣은 자체 역량을 무리하게 소모하지 않으면서도 대량 생산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파트너십이 납품 지연 위험을 줄여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레드캣 홀딩스는 아직 매출 규모가 작지만, 미군 계약과 품질 인증, 정책적 지원까지 여러 호재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중으로 보입니다.
다만 월스트리트 기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주식은 아닙니다. 현재 커버 중인 애널리스트도 딱 한 명입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주가가 1달러도 안 되는 동전주였는데, 불과 1년 사이 주가가 몇 배가 뛰었습니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펀더멘털보다 테크니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지난 7월 중순에 윗꼬리를 단 직후 음봉을 연속으로 맞으면서 떨어지는 모양새가 좋지는 않지만, 60일 선에 닿자마자 튀어오르면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단 당장 넘어야 할 키 포인트는 지난 8월 초에 찍었던 전고점인 10.3 달러 레벨, 그리고 나아가 윗꼬리를 찍고 내려왔었던 12.8 달러 레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그런 다음에야 52주 최고가인 15.27 달러를 향해 갈 수 있을지 논의가 가능해 보입니다.
혹자는 레드캣 홀딩스를 두고 '리스크가 큰 대신 성장 잠재력이 폭발적인 방산 중소기업'이라고도 하는데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만약 회사가 계획대로 실행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죠.
레드캣이 단순히 ‘가능성이 있는 신생 방산기업’에서 ‘안정적인 대형 공급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까요? 향후 중요한 계약이 추가로 발표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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