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을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반등했습니다.

주도한 건 이더리움과 솔라나였는데요, 촉매가 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했던 발언이었습니다. 시장은 그 발언을 근거로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읽어냈죠.

여기에 오래 잠들어 있던 비트코인 고래가 깨어나 수십억 달러를 이더리움으로 옮겼고, 이더리움 기반 재무 운용사인 샤프링크가 1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더해졌습니다. 올여름 들어 가장 강한 모멘텀을 만든 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잭슨홀 파월 발언의 의미

이번 주 금요일, 미국 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이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예상보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위험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발언 직후 이더리움은 11% 이상 급등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3.5% 상승하며 다시 11만 6천 달러 선을 회복했고, 리플과 BNB 역시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낮은 금리를 요구해온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파월은 어디까지나 경제 지표를 근거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파월의 발언은 암호화폐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이죠.


7년 만에 깨어난 비트코인 고래, 이더리움으로 이동

이 시점에 맞춰 흥미로운 움직임이 하나 더 포착됐습니다. 7년간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이 깨어난 건데요. ‘고래’란 말 그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장기간 보유한 지갑을 뜻합니다.

해당 지갑은 과거 1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 중 상당 부분을 이더리움으로 교체했습니다. 현물 시장에서 약 6만 2천 개, 약 2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수했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무려 13만 5천 개, 약 5억 8천만 달러어치의 롱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파생상품 롱 포지션이란,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온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과 아캄 인텔리전스의 추적에 따르면 이 지갑은 HTX, 하이퍼리퀴드 같은 거래소를 거쳐 자금을 이동했으며, 동일 인물이 관리하는 여섯 개의 지갑이 연결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이 지갑들에만 비트코인 8만 3천여 개(약 94억 달러 상당)가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로운 건 이 이동이 비트코인이 단기 저점인 11만 2천 달러까지 떨어진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이더리움은 2021년 기록한 고점 4,878달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죠. 시장의 큰손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갈아탔다는 건,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어디서 기대하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샤프링크 1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또 하나의 호재는 샤프링크 게이밍에서 나왔습니다. 이 회사는 이더리움 중심의 자산 운용사인데요, 지난 금요일 1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란 회사가 자기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인데, 보통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때 실행됩니다. 샤프링크의 경우 보유한 이더리움과 현금, 부채를 감안해 순자산가치(NAV)를 산출합니다. NAV는 쉽게 말해 “주당 이더리움 가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재 샤프링크는 약 74만 개의 ETH(34억 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3억 달러 수준입니다. 즉, 실제 보유 자산가치보다 주식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죠. 공동 CEO 조셉 샬롬(블랙록 출신)은 “주가가 NAV 대비 낮을 때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주당 이더리움 가치’가 희석되지만,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주주 가치를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샤프링크뿐 아니라 이더리움 재무 기업 전반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ETH 트레저리 기업들의 보유량은 총 170억 달러를 넘어섰고, 같은 업종인 비트마인 이머전스(BMNR) 역시 보유량을 150만 ETH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세 가지 사건을 종합하면, 이번 주 시장은 이더리움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거시적 요인, 비트코인고래의 이더리움 이동이라는 대규모 자금 흐름, 그리고 샤프링크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기업 전략까지 모두 ETH를 향하고 있죠.

이더리움이 금융 시장 전반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죠. 앞으로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 그리고 이더리움이 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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