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미국 주식 기업은 아이렌(IREN)입니다.
원래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시작한 회사였는데, 풍력이나 수력 같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활용해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면서 저비용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구조였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7월 초에 다룬 회사이긴 한데, 8월 6일 공개된 7월 운영 성과 보고가 나와서 빠르게 다뤄보겠습니다. 2025년 7월 기준 아이렌은 역대 최대 월간 매출과 하드웨어 이익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728개를 채굴했습니다. 동시에 AI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B200 GPU 첫 물량이 이미 도착해 모두 계약된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50메가와트 규모의 수랭식 데이터센터 ‘호라이즌 1’ 프로젝트도 올해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28일에 2025회계연도 실적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7월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회사는 비트코인 728개를 채굴해 약 8,3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드웨어 이익은 약 6,330만 달러였고, 비트코인 한 개를 얻기 위한 전력 비용은 약 2만8천 달러였는데요. 같은 달 비트코인 채굴로 벌어들인 평균 단가는 11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결국 채산성이 충분히 확보된 셈입니다. 채굴 효율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는 45.4 EH/s (Exha hashes)수준으로, 이미 지난 6월 목표했던 50 EH/s 설치 용량에 도달했습니다.
AI 클라우드 쪽에서도 상당한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7월에만 2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들여 엔비디아 블랙웰 GPU 2,400대를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초기 물량은 이미 고객사와 계약이 완료되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매켄지 지역에서는 광섬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끝났고, 미국 텍사스 스위트워터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참고로 자금 조달 측면에서 봤을 때, 아이렌은 지난 6월, 2029년 만기 5억5천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성사시켰습니다. 금리는 3.5%로 낮은 편이고, 약 21달러 주가까지는 전환에 따른 희석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함께 체결했습니다. 덕분에 성장 자금은 확보했지만, 아무래도 주가가 이 수준을 넘어서면 주식 수가 늘어나 투자자들에게 희석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여름 내내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7월 초 엔비디아 GPU 대규모 주문 발표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15% 이상 뛰었고, 8월 6일 운영 성과 발표 때도 장중 8% 가까이 올랐습니다.
한편 증권사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는데요. B. 라일리는 목표주가를 22달러로 제시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고, JP모건은 중립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16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IREN 주식에 대한 애널리스트 커버리지는 총 8명으로 5명이 매수 의견을, 3명이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도 매도 의견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 기술 분석을 대충 해보자면, 우선은 8월 18일에 찍었던 고점인 21 달러를 넘겨주면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에 그렇다고 할지라도 소위 '날라갈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1년 말에 찍었던 고점이 큰 저항 영역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이렌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은 꽤나 큰 수익을 노리고 진입하셨을 텐데, 올해 하반기 안에 25 달러를 강하게 뚫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재밌게도 최근 비트코인이 살짝 하락세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IREN 주가는 강한 편인데요. 아이렌을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에만 연동되는 채굴 기업으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채굴과 더불어 AI 클라우드라는 두 번째 수익원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죠.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안정적인 계약 기반의 AI 사업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50 EH/s 채굴 역량을 달성하면서 업계 선두 그룹에 진입했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저비용 구조는 장기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5억 달러 자금은 향후 설비 확장과 AI 클라우드 센터 완공에 직접 투입될 예정입니다.
물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매출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 가격에 크게 좌우됩니다. 또 AI 데이터센터가 계획대로 올해 4분기에 가동될지, 그리고 확보한 GPU들이 높은 가동률과 수익성을 만들어낼지가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이 모든 것이 확인될 자리가 바로 8월 28일 예정된 연간 실적 발표인데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채굴 단가, AI 클라우드 초기 매출과 계약 현황,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현지 데이터센터 확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게 될 겁니다.
요약하자면, 아이렌은 비트코인 채굴에서 확보한 저비용 경쟁력 위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라는 미래 지향적 사업을 얹으면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인데요,
만약 계획대로 AI 센터가 안정적으로 출발한다면, 아이렌은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에만 휘둘리는 종목이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 회사로서 더 긴 호흡의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8월 말 실적 발표가 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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