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업데이트 다뤄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열풍의 한가운데서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에만 주가가 130% 이상 올랐고 S&P 500 지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었죠.
하지만 최근 팔란티어 주가는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도 있었겠지만 공매도 세력의 숏 리포트와 함께 대기업 AI 프로젝트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시트론 리서치 보고서: “40달러도 후한 평가”
먼저 월가의 대표적 공매도 투자자 앤드루 레프트라는 인물이 최근 보고서에서 팔란티어 주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팔란티어를 OpenAI와 직접 비교했는데요, OpenAI는 최근 주식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5천억 달러를 인정받았습니다.
OpenAI의 2026년 예상 매출은 약 296억 달러이고, 이를 기준으로 한 주가매출비율(PSR,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지표)은 약 17배입니다. 팔란티어의 2026년 예상 매출은 56억 달러인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주가는 약 4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는 겁니다. 현재 주가 대비 77%나 낮은 수준이죠.
그는 여기에 더해 “40달러도 후한 평가”라고 강조했습니다. OpenAI조차 전 세계 SaaS 기업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맞춤형 계약 중심의 사업 구조라서 확장성이 떨어지고, Databricks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강력한 경쟁자와 맞붙어야 하며, 새로운 고객이 들어와도 플랫폼 자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무엇보다 CEO 알렉스 카프가 최근 2년 동안 약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시트론은 이를 두고 “머스크는 테슬라를 키우며 자기 돈까지 쏟아부었지만, 카프는 주가 상승을 개인적인 현금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IT 보고서 '기업용 생성형 AI, 왜 실패하는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준 건 MIT 측이 작성한 AI 관련 보고서입니다. MIT가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 프로젝트 중 실제로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린 경우는 단 5%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5%는 수익에 기여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는 겁니다.
이유는 AI 모델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 적용 방식의 실패였습니다. 개인이 쓰는 챗GPT 같은 도구는 유연성이 장점이지만, 기업에서는 워크플로우와 맞지 않아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AI 예산을 절반 이상 마케팅과 영업 툴에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MIT 연구진은 실제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은 백오피스 자동화, 즉 외주나 대행 비용을 줄이고 내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서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재미있게도 외부 전문 벤더와 협력해 도입한 경우는 67% 성공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경우 성공 확률은 33%에 불과했습니다. 팔란티어처럼 외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
이 모든 논란은 결국 “팔란티어가 지금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만큼 성장할 수 있나?”라는 질문으로 직결되는데요. 낙관적인 시각에서 보면 팔란티어는 실질적인 매출을 내고 있고, 정부와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민간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8월 초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년 대비 48%, 전분기 대비 14% 성장했는데요, 이미 규모가 큰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특히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동안 정부 계약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민간 기업에서도 인공지능 플랫폼 AIP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죠.
게다가 팔란티어 경영진은 3분기와 연간 매출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즉, 앞으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셈입니다.
게다가 팔란티어는 해외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일본의 대형 IT 기업 후지쓰와 손잡고, 팔란티어의 AIP를 일본 기업들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땐,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 치열한 경쟁 환경, 그리고 CEO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거죠.
결국 시트론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가 테크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이 나왔고, 고평가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주 전반에 조정이 오자 팔란티어 같은 종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죠.
8월 중순 약 187달러로 신고가를 찍은 후 불과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순위에서도 밀려났습니다.
PLTR 주가 차트를 기술적으로 보자면, 일봉 기준으로 5일선과 20일선이 깨졌고, 60일선도 깨졌었으나 다행히도 8월 20일에 반등이 나와주면서 회복된 모양새입니다.
중요하게 봐야 하는 지점은 8월 초에 찍었던 저점인 150 달러 부근이 되겠습니다. 60일선도 저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여기가 다시 뚫린다면 조정이 더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주가를 떠나서 기업 차원에서 보면 팔란티어는 걱정이 안 되는 회사입니다. 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글로벌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가는 고평가 논란에 휘말려 조정을 겪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MIT 리포트가 발생시킨 우려와 달리 팔란티어는 "AI를 잘 사용하면 돈을 아낄 수도 있고 벌 수도 있음'을 증명해냈지만, 앞으로도 계속 증명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팔란티어와 알렉스 카프 CEO는 또한번 헤이터들의 비관론을 씹어먹고 지금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