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산다고? 국유화 이슈로 인한 INTC 주가 근황

최근 인텔(INTC)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 주식 20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데 이어, 미국 정부 역시 인텔 지분 최대 10%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달아졌기 때문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국가가 인텔을 본격적으로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한 번쯤 다 들어보셨겠지만 인텔은 PC용 CPU, 서버 프로세서, 데이터센터 칩을 만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반도체 제조사입니다. 한때 세계 최강자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간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NVIDIA, AMD, TSMC 등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와중에 인텔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투자 검토의 가장 큰 배경은 ‘국가안보’입니다. 현재 첨단 반도체의 약 90%가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해당 사실은 미국 입장에서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불안 속에서 “미국 땅에서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살리고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현재 인텔이 추진 중인 오하이오 공장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도 역시 정부 개입 명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죠.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18일 인텔 지분 약 2%를 20억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경영 참여는 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회복 가능성에 베팅한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최근 ARM, 오픈AI 등 AI 생태계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 역시 인텔이 향후 AI 시대에 재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은 2024년에만 약 188억 달러(약 25조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CPU 시장에서는 AMD에게, AI칩 분야에서는 NVIDIA에게 철저히 밀려 있고, 차세대 공정(18A node)을 개발하고 공장을 짓는 데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임 CEO 립부 탄은 취임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투자 취소, 일정 연기, 인력 감축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 시점의 인텔은 국가 정책 수혜 기대감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입니다. 정부가 직접 지분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분명 강력한 지원 시그널이지만, 동시에 기업 자율성이 줄어들고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포하고 있죠.

단기적으로는 정책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제품 경쟁력과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진짜 턴어라운드가 가능해집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투자 소식 자체”보다는 1) 정부 투자가 실제로 실행될지, 2) 인텔이 차세대 칩(예: Clearwater Forest CPU)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 3) 경쟁사 대비 실적 반등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을지,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INTC 주가는 지난 1년 간 20% 상승했으나, 현재 18 달러에서 28 달러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5년 전 주가에 비하면 약 50% 떨어진 상태인데, 우선은 28 달러 정도 52주 최고가를 시원하게 넘겨야 바닥을 찍고 탈출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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