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이 오는 2025년 9월, 미국 노스다코타 주 하우드(Harwood)에 ‘폴라리스 포지 2(Polaris Forge 2)’라는 이름의 3조 원 규모 AI 데이터 캠퍼스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어플라이드 디지털 APLD 주가는 무려 1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이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빠르게 다시 설명 드리자면,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AI 기업들이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할 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GPU 기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AI 공장’을 짓는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접 AI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AI가 돌아갈 수 있는 물리적 기반시설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AI용 부동산 개발사’이자 ‘인프라 운영자’ 역할을 하는 거죠.
‘폴라리스 포지 2’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
이번에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발표한 폴라리스 포지 2는 무려 900에이커(약 3.6㎢) 부지에 약 28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사용량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향후 수요에 따라 더 확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해당 시설은 2026년부터 차례대로 가동에 들어가며 완전 가동 시점인 2027년까지 약 200명 이상의 정규직 인력과 장기 외주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는 AI 시대의 제조 공장에 해당하는데, 착공 전 혹은 공사 중에 핵심 임차인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계약 협상이 매우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스다코다가 AI 인프라 허브로 떠오르는 이유
그런데 이 회사는 왜 하필 노스다코다를 선택했을까요? 단순히 땅값이 싸서가 아닙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특히 재생에너지 기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친기업적인 규제 환경, 그리고 경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강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주지사, 시장, 경제개발공사, 전력공급 협동조합까지 줄줄이 ‘환영 성명’을 냈다는 점은, 거버넌스 리스크가 낮고 실행력 높은 프로젝트라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또한 지역 경제개발공사 측이 이미 노동시장 분석을 마쳤고, 현지에서 충분한 기술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력 충원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Applied Digital 측은 이번 캠퍼스에 대해 “투자등급 미국 기반 하이퍼스케일러와 고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란 Amazon 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처럼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을 뜻합니다. 만약 이 중 한 곳과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15년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선반영하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도 강력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이번 프로젝트는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2025년 들어 잇달아 성사시킨 딜 이후 진행되는 대규모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2025년 6월,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기업 CoreWeave와 15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었죠. 총 250MW에 추가 150MW 옵션까지 포함된 이 딜은 전체 계약기간 기준 약 70억 달러 규모 매출로 평가됩니다.
게다가 올해 초 호주 최대 금융사 중 하나인 Macquarie Group이 최대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초기 9억 달러 현금 투입하며 향후 프로젝트에 우선 투자권까지 확보했었죠.
이러한 호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Applied Digital이 단순한 투기성 중소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장의 실질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덕분에 APLD 주가도 아주 시원하게 오르고 있는데요. 8월 초에 이 기업을 다뤘을 때 주가가 12.52 달러였고, 그때 분석하길 6월 초에 찍었던 전고점을 뚫기 전까지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만일 뚫게 된다면 새로운 영역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때에 비해 30% 더 오르면서 확실히 새로운 국면에 진입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무작정 '투더문' 수준으로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2년 4월 8일에 잠깐 찍었었던 절벽 고점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저 지점까지 넘기게 된다면 다음 목표는 20 달러에서 30 달러 사이 어딘가가 되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AI 시대에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를 짓는 ‘AI 공장 건설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잇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노스다코다 프로젝트로 미뤄보았을 때, 미국 AI 인프라 전략의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투자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1) 첫째, 하이퍼스케일러와 실제 임대계약이 체결되는가, 그리고 2) 둘째, 건설 자금 조달 및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가. 이렇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APLD가 맞게된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예정된 예산, 일정 내에 완수할 수 있을지, 충분한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주식 희석이나 부채 발생은 없는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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