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주식 기업은 코어위브(CoreWeave)입니다.

인공지능(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죠

일반적인 AWS나 Azure처럼 범용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GPU 기반 컴퓨팅에 특화되어 있고 ‘AI만을 위한 인프라’를 가진 회사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OpenAI, 메타 등 AI 선도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면서 이런 글로벌 기업들이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GPU 슈퍼컴퓨터 자원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죠.

올해 3월 기업공개(IPO)를 마쳤고, 이번에 상장 이후 두 번째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코어위브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조정 기준)도 2억 달러에 도달하며 분기 기준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 + 조정 영업이익 2억 달러’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기대치’였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었지만, 지난 분기 대비 ‘깜짝 실적’ 폭이 줄어든 점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더군다나 주가는 8월 들어 이미 43%나 급등한 상태였고, 올해 매출 기준 주가매출비율(P/S)이 약 13.5배에 달할 만큼 밸류에이션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3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추정치 대비 겨우 2%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성장 탄력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화려한 매출 성장 이면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손실이 있습니다. 2분기 GAAP 기준 순손실은 1억 3,08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510만 달러 손실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EBITDA(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 기준으로는 62%라는 높은 마진을 기록했지만, 여기에는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이 제외되어 있습니다.

코어위브의 부채는 현재 36억 달러 수준이고, 그에 따른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억 6,69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확장을 위한 차입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지만, 시장은 본격적인 레버리지 부담이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본격적으로 계산하기 시작한 분위기입니다.


한편 코어위브 경영진은 단기 수익성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는데요. GPU는 있어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셸(shell)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런 판단 아래 CoreWeave는 현재 470MW인 가동 용량을 연말까지 900MW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인수 전략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1) Weights & Biases라는 기업 인수틀 통해 1,600개의 신규 AI 소프트웨어 고객이 유입됨으로써 ‘소프트웨어에서 인프라’로 이어지는 세일즈 파이프라인 구축하고,

2) Core Scientific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함으로써 임대료 부담 100억 달러 이상 절감하고 2027년까지 연간 5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 과정을 통제하는 수직통합 구조는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마진 방어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코어위브는 현재 301억 달러 규모의 백로그(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2026년 완공 예정인 뉴저지 250MW 데이터센터 등 공격적인 투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향후 AI 수요 폭발을 예상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1억 6,000만~1억 9,000만 달러로 이번 분기(1억 9,980만 달러)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마진 압박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실적 자체는 매우 강했지만 주가는 크게 밀렸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와 타이밍의 문제로 보이는데요. 1)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고, 2) 향후 가이던스가 폭발적인 업사이드를 보이지 않았으며 3) 단기적으로 이익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조만간 IPO 락업(기존 주주들의 주식 매도 제한 기간)이 해제되면서 내부자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누르고 있습니다. 고평가된 종목일수록 이런 수급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AI 인프라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적 흐름도 분명 놀라울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주요 고객과의 관계도 견고합니다. 자본조달 능력 역시 탄탄한 편이고, 특히 수직계열화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강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이러한 성장전략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크고, 손익구조 역시 최소 몇 분기 이상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순이익 악화, 레버리지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시기인 만큼 진입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주가 차트를 봤을 때 상장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이 제한적이나, 만일 오는 주간에 100 달러를 지키조 못하고 떨어진다면 50 달러까지 하방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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