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뉴스가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이더리움 재단과 거래한 이력이 있는 지갑이 ETH를 대규모 매도했고, 솔라나는 다시 2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그레이스케일이 새로운 알트코인 ETF를 준비하고 있고,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가격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더리움 고래 지갑의 매도와 가격 급등
이번 주 초,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과거 이더리움 재단과 연관이 있었던 지갑이 ETH 2,795개, 약 1,270만 달러 상당을 매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매도는 두 번에 나눠 진행됐는데, 첫 번째는 1,695 ETH를 개당 약 4,556달러에, 두 번째는 1,100 ETH를 4,602달러에 팔았습니다.
이 지갑은 2017년 ‘EF 1’ 주소로부터 2만 개가 넘는 ETH를 받은 적이 있지만, 현재 보유량은 100 ETH가 채 안 되며 약 1,160만 DAI(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번 거래가 재단의 공식 활동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2014년 ICO(기업공개와 비슷한 초기 코인 판매) 당시 전체 공급량의 9%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0.3% 미만으로 줄었다고 덧붙였죠.
흥미로운 점은 이 매도가 이더리움의 올해 가장 강력한 상승세와 맞물렸다는 겁니다. ETH는 하루 만에 7% 넘게 오르며 4,5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 상승에는 약 90억 달러 규모의 ETH를 보유한 기업 재무부서 매수세와, 하루 순유입액 10억 달러를 기록한 현물 ETH ETF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현물 ETF란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죠.
솔라나, 200달러 재돌파
이더리움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솔라나도 강한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하루 만에 15.4% 상승하며 200달러를 넘었는데요, 이는 올해 2월 이후 단 두 번째입니다. 전문가들은 200달러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적 가격대이자, 기술적으로 추가 매수를 부르는 신호라고 설명합니다.
올해 솔라나는 이더리움에 비해 기복이 있었고, 최근에는 연간 수익률이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SOL 보유액은 약 6억7,500만 달러에 이르고, 대규모 보유 물량에서 발생하는 재무 수익이 지속적인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파이 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 Corp)는 약 130만 SOL을 보유하며 하루 6만3천 달러 규모의 SOL 수익을 얻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솔라나 반등은 ETH가 4,700달러를 돌파하면서 알트코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흐름 속에서 나타났습니다. XRP, BNB, DOGE, ADA 등 주요 코인들도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죠.
그레이스케일의 신규 알트코인 ETF 등록
한편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그레이스케일은 델라웨어 주에 ‘그레이스케일 카르다노 트러스트 ETF’와 ‘그레이스케일 헤데라 트러스트 ETF’를 등록했습니다.
물론 등록이 곧바로 출시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등록 서류(S-1)를 제출하기 전 단계로 자주 활용돼 왔습니다. SEC는 올해 초 이미 카르다노(ADA)와 헤데라(HBAR) 현물 ETF 신청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로, 다른 알트코인 ETF에 대한 제도권의 개방적인 태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SEC가 BTC·ETH ETF에 대해 ‘인카인드 환매’(현금이 아닌 실물 자산으로 교환하는 방식)를 승인한 점은 더 많은 알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더리움 전망
이번 주 가장 눈길을 끈 뉴스는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더리움 가격 전망 상향이었습니다. 은행은 올해 말 ETH가 7,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2028년 말에는 2만5천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전 예상치인 4,000달러와 7,500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죠.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이런 변화를 암호화폐 보유 기업과 현물 ETF의 공격적인 매수세에서 찾았습니다. 6월 이후 이 두 주체는 전체 유통 ETH의 약 3.8%를 사들였는데, 이 중 절반가량은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과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같은 디지털 자산 운용사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ETF에서 채워졌습니다.
정책 변화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7월 발효된 ‘지니어스 법(GENIUS Act)’은 미국 연방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마련했는데요,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전체 블록체인 수수료의 40% 정도가 스테이블코인 거래에서 발생합니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ETH의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과 디파이 생태계 활동을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기술적으로도 이더리움은 고부가가치 거래를 메인 체인(레이어1)에서 처리하고, 대규모 거래를 보조 네트워크(레이어2, 예: 베이스·아비트럼)로 분산시키는 확장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현실 금융 활동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죠.
결국 이번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이 점점 더 제도권 자금과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건, 이런 구조적인 수급 변화가 단기 가격 변동보다 훨씬 오래가는 힘을 만든다는 사실이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시장을 바라볼 때 이런 ‘큰손’들의 움직임과 정책 환경을 함께 보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