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가 있었습니다. 시장예상치를 하회하였고,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오자 주식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기대감 상승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는데요.
이에 ‘미국 7월 소비자물가 결과 및 평가 그리고 시사점’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 결과 및 평가
출처 : 국제금융센터 황유선 책임연구원 / 권혁우 연구원
01. 결과
미국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7%(6월 2.7%, 전월대비 0.3% → 0.2%, 예상 2.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6월 2.9%, 전월대비 0.2% → 0.3%, 예상 3.0%)로 오름폭 확대
1) 에너지 하락ㆍ식품 보합
ㅇ 에너지 가격(-1.1%)은 휘발유(1.0%→-2.2%) 가격, 가스비 (0.5%→-0.9%), 전기비(1.0%→-0.1%) 모두 하락하며 2개월 만에 하락 전환
ㅇ 식품(0.0%) 가격은 외식 물가(0.4%→0.3%)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가격(0.3%→ -0.1%) 하락 등으로 보합. 달걀 가격(-7.4%→-3.9%)은 하락세 지속
2) 상품 상승ㆍ비주거서비스 오름세 강화
상품 가격(0.2%)과 주거비(0.2%)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 비주거서비스(0.2%→0.5%) 물가상승률은 `25.1월 이후 최고 수준 기록
ㅇ (상품) 중고차 가격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관세 익스포저가 큰 가구 및 생활용품(1.0%→0.7%), 레저용품(0.8%→0.4%), 의류(0.4%→0.1%) 등은 상승률 완화
ㅇ (주거 서비스) 임대료(0.2%→0.3%) 상승률은 소폭 상승, 자가주거비(0.3%)는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 기록. 호텔 숙박비(-3.6%→-1.3%)는 5개월 연속 하락
ㅇ (비주거 서비스) 항공료(-0.1%→4.0%), 차량 유지 수리비(0.2% → 1.0%), 의료서비스 (0.6%→0.8%) 상승 등으로 주거비 제외 근원서비스(Supercore, 0.2%→0.5%) 오름폭 확대
02. 시장반응
미국 주가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상승. 연준 9월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
1) 주요 금융지표
미국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7월 물가지표, NFIB 소기업 낙관지수 호조,전일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파 등으로 상승(S&P500 +1.1%, 나스닥 +1.4%)
ㅇ 국채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3.73%, -4bp) 중심으로 하락했으며 10년물 (4.29%, +0.4bp) 금리는 소폭 상승
-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재개에 따른 연준 독립성 약화 우려 등으로 약세(-0.4%). 유로화(+0.5%)와 엔화(+0.2%)는 강세
2) 정책금리 예상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은 8.11일 87.7%에서 8.12일 96.2%로 상승하였으며, 금년 금리인하 기대폭은 57bp에서 60bp로 확대
03. 평가
7월 CPI 보고서에서 관세의 소비자물가 전가 현상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유지
1) 인플레이션
관세에 의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졌으나 그 폭은 예상보다 제한적이며, 근원 서비스물가의 오름폭 확대는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
ㅇ 기업들의 관세 비용 소비자가격 전가 움직임은 전월에 비해 약화. 다만,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
-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완전히 전가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 수요 둔화가 기업의 가격 인상폭을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 이는 가격 인상 속도가 더 완만해지거나 기업들의 마진 압박이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BofA, Citi)
- 다만, 그동안 유예되었던 상호관세가 8월부터 발효되었고, 품목별 관세도 확대될 수 있어 수입상품에 대한 소비자가격은 추가 상승할 여지(JP Morgan)
- 의류ㆍ자동차는 높은 수입비중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었는데, 가을 신제품 출시와 함께 관세 비용 전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Citi). 장난감의 경우 연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방 압력이 확대될 소지(HSBC)
ㅇ 주거비 상승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을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점진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근원 물가상승률 상방압력을 억제할 전망
- 임대료(3.5%)ㆍ자가주거비(4.1%)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각각 29개월, 12개월 연속 둔화 되었으며, `21년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
- BLS 2분기 all-tenants 임대료 지수 상승률 둔화 등 선행지표 약세, 주택시장 둔화 등을 반영할 경우 주거비 상승률 완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ㅇ 7월 근원 CPI 상승은 주거비 제외 근원서비스(Supercore) 물가의 큰 폭 상승이 주도했는데, 주로 항공료, 치과서비스 등 일부 일시적 요인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BofA, Citi, Nomura 등)
- 항공료는 변동성이 높으며, 7월 강세는 호텔 숙박비 하락세 지속 등을 감안할 경우 재량적 서비스 수요 강화보다는 계절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Citi)
- 다만 일각에서는 레저서비스, 교육ㆍ보육 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의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제기. 최근 몇 달간 광범위한 노동시장 둔화에도 임금상승률은 예상을 상회했는데, 이는 잔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할 가능성(Nomura)
ㅇ 한편, 7월 CPI 상승률을 견인한 일부 항목들이 PCE 인플레이션 산출에 적용되지 않아 7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금번 CPI 결과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
- 주요 IB의 7월 근원 PCE 전망치는 전월비 0.2%~0.3%, 전년동월비 2.9%~3.0%에 형성. `25년말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 평균은 3.3%(최저 3.1%, 최고 3.5%)로 유지
2) 통화정책 영향
관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노동시장 둔화에 대응한 9월 보험성 금리인하(insurance cut) 전망이 소폭 강화
※ 10개 IB 중 5곳은 9월 금리인하 재개(기존 4곳), 3곳은 12월 인하 재개 전망(기존 4곳). 2곳은 연내 동결 예상
ㅇ 8월 고용ㆍ물가지표를 추가로 확인해야 하나 지금까지의 완만한 관세 전가와 가파른 노동시장 완화에 따라 9월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증가
- 관세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노동시장 모멘텀의 급격한 둔화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신용여건에 스트레스 신호가 없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를 유도할 소지(Nomura)
- 7월 고용지표 이후 노동시장 약세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우려가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8월 고용지표가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9월 금리인하 가능(JPM, Morgan Stanley)
ㅇ 다만, 실효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정점이 높아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CPI가 연준이 진단하는 위험 균형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BofA)
04. 시사점
아직까지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상당하며,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
ㅇ 관세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시점이나 속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예상치 못한 시점에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움. 또한 아직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며 추가 상승 여지도 커 물가 영향이 예상보다 커질 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