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늘 기관 투자 흐름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하지만 8월 중순 현재, 이더리움이 연초 대비 수익률에서 비트코인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ETF 자금 유입, 기업들의 이더리움 금고(Ethereum Treasury) 확대 전략, 그리고 유명 투자자들의 참여가 모두 겹쳐져 있습니다.

추격에서 역전에 성공한 이더리움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기준점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8월 현재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약 29% 상승하며 비트코인(28%)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가격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고, 현재는 약 4,311.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죠. 비트코인은 약 120,020달러 수준입니다.

이런 상승을 이끄는 두 축은 디지털 자산 금고(DAT)의 매수세와 현물 이더리움 ETF의 급격한 자금 유입입니다.

하루 순유입 10억 달러를 돌파한 ETF

지난 월요일,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로 하루 동안 무려 10억 2천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2024년 7월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누적 순유입 규모는 108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블랙록의 ETHA 펀드가 6억 3,98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피델리티의 FETH가 2억 7,700만 달러로 하루 기준 역대 최대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21셰어스, 프랭클린템플턴, 반에크 등의 펀드도 모두 순유입을 보였습니다.

같은 날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1억 7,815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기업 금고의 전면 ETH 전환

ETF가 끝이 아닙니다. 기업들도 점점 이더리움 HODL 전략을 도입하고 있죠. 지난 화요일, 바이오텍 기업 180 라이프 사이언스(180 Life Sciences Corp.)는 사명을 ETHZilla로 바꾸고, 기업금고 모델을 이더리움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파운더스 펀드 계열을 통해 지분 7.5%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ETHZilla는 평균 매입가 3,806.71달러에 82,186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약 3억 4,900만 달러 규모입니다. 현금성 자산도 2억 3,800만 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매수는 이달 초 진행된 4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투자(Private Placement)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일렉트릭 캐피털, 폴리체인 캐피털, GSR, 리도 공동창업자 콘스탄틴 로마슈크, 아이겐레이어 창업자 스리람 칸난 등 6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이 소식에 ETHZilla(ATNF) 주가는 장중 무려 200% 이상 급등했고, 10.24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맥앤드루 루디실 회장은 “지난주 파이프 거래 이후 이미 3억 5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차별화된 이더리움 금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일렉트릭 캐피털을 통한 온체인 수익 창출 프로그램으로 주주들에게 현금 흐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비트마인(BitMine)도 이더리움 금고 확충을 위해 주식 발행 프로그램 규모를 45억 달러에서 245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이더리움의 랠리는 단순한 개미 투자자의 단기 매수세가 아니라, 대규모 ETF 자금 유입, 기업 금고의 ETH 대량 보유, 그리고 억만장자와 주요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이더리움은 점점 2020~2021년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디파이와 웹3라는 실사용 네러티브를 함께 품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에겐 거시적 자산이자 기술 성장 스토리로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있죠.

최근 한 달 동안 가격이 50% 상승하며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2025년 하반기는 이더리움이 가격과 채택률 모두에서 비트코인을 꾸준히 앞서는 첫 시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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