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분들이 예전처럼 미국 빅테크 주식을 쫓아 사는 대신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저도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통계로 확인되니 흥미롭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보고서에서 “미국 지니어스 법안 통과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 테마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가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확실히 제 주변 투자자분들도 빅테크보다 가상자산 관련주를 많이 이야기하십니다.
올해 1~4월 해외 주식 순매수는 월평균 38억 달러였지만, 5월에는 12억 9천만 달러, 6월에는 3억 9천만 달러로 줄며 순매도로 전환됐습니다.
저 역시 6월쯤에는 환율과 국내 증시 상황을 보고 해외 비중을 줄였습니다.
지난달(1~29일)에는 4억 9천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매수세는 예전만 못했습니다.
수익률을 봐도 4월 4.5%에서 5월 16.6%로 급등했다가 6월 5.0%, 7월 4.2%로 다시 둔화됐습니다.
빅테크 상위 7개 종목(M7) 순매수도 올해 초 월평균 16억 8천만 달러에서 5월 4억 4천만 달러, 6월 6억 7천만 달러, 7월 2억 6천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이 부분만 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6월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MSCI 한국지수 3배 추종 ETF가 상위 순매수 종목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해외보다 수익률이 높아지고 원화 강세가 나타나니, 해외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종목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1월에는 8.5%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36.5%, 7월에도 31.4%를 기록했습니다.
저도 이 시기에 가상자산 관련 종목을 몇 개 담아봤는데, 변동성이 크지만 매력적인 기회가 있었습니다.
6월에는 USDC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이 순매수 1위였고, 7월에도 코인베이스, 비트마인 등 가상자산 거래소나 이더리움 보유 기업이 상위 10개 중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관세의 실물 경제 영향 우려로 당분간 해외 주식 매수세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저도 당분간은 해외 주식보다 국내 증시나 가상자산 관련 종목 쪽에 무게를 두고 지켜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