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불과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에 0에서 83만 개의 이더리움을 쓸어 담은 회사가 있습니다.

미국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MNR) 인데요.

7월 말에 다룬 미국 주식인데, 그 뒤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바로 이더리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죠.

당시 컨텐츠를 올렸을 때 예상했던 것처럼, 비트마인 이머전(BMNR) 주가는 마이크로 스트레티지(MSTR)와 마찬가지로 보유 코인 상승률보다 높게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지난 며칠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지난 컨텐츠를 미처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빠르게 기업 리뷰 먼저 해보겠습니다.

비트마인은 원래 특수 냉각 기술, 이른바 ‘침지식 냉각’을 써서 비트코인을 캐던 회사였습니다. 고성능 컴퓨터를 액체에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인데요, 에너지 소모 줄이고 속도는 올리는 방법이었죠.

그런데 2025년 중반, 회사가 완전히 새로운 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채굴을 통해 암호화폐를 생산해 파는 대신, 이더리움(ETH)을 직접 매수해 대규모로 보유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의 암호화폐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5년 6월 30일,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금고 전략(ETH Treasury Strategy)’이라는 전략을 공식 발표하고, 7월 8일에 1차 매집을 마쳤는데요.

지난 8월 4일에 업데이트된 발표에 따르면, 그 이후 단 35일 만에 보유량이 83만 3천 개를 넘겼습니다. 시가로 3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8조 원이 넘습니다. 기업 보유량 기준으로 전 세계 1위입니다.

암호화폐 전체 보유량으로 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마라 블록체인(MARA)에 이어 세 번째로 큽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회사의 운명이 이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치와 긴밀히 연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사회 의장인 톰 리는 보도자료에서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매집 속도를 ‘번개 같은 속도’라고 표현하며, 장기 목표를 ‘이더리움 전체 발행량의 5% 확보’라고 밝혔습니다. 공급량이 한정된 자산에서 5%를 차지한다는 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도자료에서 비트마인이 강조한 게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주식 거래량입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6억 달러로, 미국 상장사 5,700여 개 중 42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위 순위가 우버 테크놀로지죠.

거래량이 많다는 건 주식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뜻입니다. 즉, 사고팔기가 쉬워지고, 대규모 투자자나 단기 트레이더가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지난 7월 29일, 비트마인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을 발표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건데요, 시장에 있는 주식 수를 줄여서 남은 주식 가치를 올릴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기한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공개 시장이나 협상 거래를 통해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현금만 4억 달러 넘게 들고 있고, 부채는 없는 상태라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톰 리 이사회 의장은 해당 발표를 두고 ‘이더리움 발행량의 5% 확보’라는 장기 목표와 연결지었습니다. “때로는 자본을 활용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죠.


한편 비트마인의 전략은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 양쪽에서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 빌 밀러 3세를 비롯해, 모제이익스(MOZAYYX),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크라켄(Kraken),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투자자로 참여했죠. 이처럼 다양한 투자자 구성이 비트마인의 신뢰도와 시장 내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빌 밀러는 비트마인의 전략을 2020년 마이클 세일러가 이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금고 전략과 비교했습니다. 그는 비트마인이 이미 검증된 로드맵을 따라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죠.

특히 그가 주목한 건 이더리움 스테이킹입니다. 스테이킹이란 보유한 ETH를 네트워크에 예치해 거래 검증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비트마인이 보유한 83만 개 이상 중 일부만 스테이킹해도 상당한 고정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가격 상승 의존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죠.


이사회 톰 리는 비트마인을 단순히 ‘암호화폐를 많이 보유한 회사’로 보지 않고,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 핵심 디지털 인프라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투기성 코인 플레이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기술·금융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플레이어로 위치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죠.

그러나 이러나 저러나 비트마인의 전략 특성상 이더리움 가격이 올라야만 주가도 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고 스테이킹 수익이 본격화되면, 비트마인은 강력한 현금 창출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시장과 자체적인 경영 효율성 문제에 노출되게 됩니다.

물론 이더리움 분위기가 최근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2021년 말에 찍었던 4700 ~ 4800 달러 선을 넘기지 못한다면 저항을 받고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왕 넘겨준다면 시원하게 넘겨줘야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더리움 전망을 좋게 보고 투자도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바로 진짜 상승세 모드로 가줄지, 아니면 조금 쉬면서 투자자들을 애태우다가 출발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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