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정밀의료 기업 템퍼스 AI(나스닥: TEM)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급증해 3억 1,46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유전자 분석 부문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매출총이익은 158%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TEM 주가는 한 주 동안 크게 상승했는데요. 실적에서 어떤 부분이 돋보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전에 빠르게 기업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템퍼스 AI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분야의 선두주자로, 환자의 유전 정보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치료를 돕는 기업입니다.

암이나 유전성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를 수행하고, 이 결과를 수백만 건의 의료기록·검사 데이터와 연결해 분석하는데요.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의사가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환자를 임상시험에 적합하게 매칭하는 데 사용되고,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쓰이죠.

즉, 실험실과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템퍼스 AI의 2분기 매출은 3억 1,4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6% 증가했습니다. 사실상 1년 만에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늘린 셈입니다.

영업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 EBITDA 손실도 560만 달러 수준으로 줄어, 전년 동기의 3,120만 달러 손실에서 큰 폭 개선됐습니다. 회사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매출 12억 6,000만 달러와 소폭의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번 2분기 성장세는 특정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유전자 검사 부문과 데이터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성과를 냈죠.

유전자 분석 매출은 2억 4,1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5%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 안에서 종양학 검사는 32.9% 성장했고, 검사 건수는 전 분기 대비 26% 늘었습니다. 유전성 검사(앰브리 유전학)는 전년 대비 33.6% 증가했고, 검사 건수는 32% 확대됐습니다.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7,280만 달러로 35.7% 늘었는데요, 이 중 데이터 라이선싱 사업인 ‘인사이트(Insights)’ 부문이 40.7% 성장하며 견인했습니다.


혈액으로 암 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 생검은 전체 검사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시장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MRD(잔존 암세포 검출)와 TRM(치료 반응 모니터링)은 재발 가능성이나 치료 효과를 추적할 수 있는 유망한 서비스입니다. 다만 현재는 메디케어 등 주요 보험사에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대규모로 확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 승인은 2025년 말이나 202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성장 촉매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또한 템퍼스의 유전성 유전자 검사인 앰브리(Ambry)는 정확성, 신속한 결과,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병원 시스템이 경쟁사에서 앰브리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죠. 이러한 품질 경쟁력은 단가 경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시장 점유율 방어 수단입니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에릭 레프코프스키 CEO는 검사 물량이 늘어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영업 인력을 재배치하고 영업 지역을 재조정했으며, 기술 인프라를 개선한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암 검사에서는 혈액 기반 검사와 조직 기반 검사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죠.

유전성 검사 쪽은 시장 구조 변화가 기여했다고 합니다. 일부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정확성과 신속한 결과로 평가받는 템퍼스의 앰브리 검사로 고객이 이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희귀 소아 유전자 검사에서는 이미 미국 내 2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레프코프스키 CEO는 단기 성장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1년간 50% 성장 후 다음 해 10% 성장하는 것보다, 10년간 매년 25% 성장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죠. 회사는 MRD 보험 적용, 신규 데이터 제품, 희귀질환 확장 등 여러 잠재 성장 동력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투입해 장기적인 성장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템퍼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인데요. 현재 미국 전역 4,500개 이상의 의료기관과 연결돼 있으며, 총 4,00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약 900만 건은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하고, 400만 건 이상의 유전자 샘플과 연결돼 있습니다. 데이터 용량으로는 350페타바이트를 넘습니다.

AI 산업에서는 데이터의 양과 다양성이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데요. 템퍼스의 경우, 이 데이터 자산이 강력한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참고로 템퍼스는 암 분야를 넘어 당뇨병 위험 예측 같은 AI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료 시스템에서는 실험실 검사 없이 AI로 도출된 인사이트에 대해서는 보험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템퍼스가 FDA 승인을 받은 심전도 분석 알고리즘 2종(심방세동·좌심실 수축기능 저하)은 메디케어에서 1회 약 120달러로 보상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더 많은 AI 알고리즘이 보험 적용을 받을 것이라고 보지만, 당분간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분기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4월 아스트라제네카와 패서스(Pathos)와 체결한 대규모 계약입니다. 템퍼스는 이 계약을 통해 암 분야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1,000대 이상의 NVIDIA H200 GPU를 수개월간 가동해, 350페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목표는 현재 의료 가이드라인이 잡아내지 못하는 치료 반응 패턴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같은 약을 처방받아도 어떤 환자는 효과가 크고, 어떤 환자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더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죠. CEO는 장기적으로 제약사들이 실험실 중심 연구에서 데이터·AI 중심 연구로 R&D 예산을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실적을 봤을 때, 현재 템퍼스 AI는 수익성 전환을 목전에 두면서도 성장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출 성장, 제품 확대, 파트너십 강화, 재무 안정화라는 네 가지 축을 동시에 굴리고 있죠.

다만 앞으로 투자자들이 지켜볼 부분은 1) 대규모 제약사 AI·데이터 계약의 추가 성사 여부, 2) MRD·TRM 보험 승인 시점, 그리고 3) 암·유전성 검사 모두에서 지속적인 물량 성장 유지 여부가 되겠습니다.

상장한지 이제 1년 조금 넘었기 때문에 주가 차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하기도 애매한 상황인데요. 일단 기업 차원에서 봤을 때 현재까지 템퍼스는 AI 기반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방대한 헬스케어 데이터를 자산화하며, AI와 정밀의료의 교차점에서 기회를 잡고 있죠.

불과 몇 년 뒤엔 이 시장의 판도가 지금과 크게 달라질지도 모르겠는데, 템퍼스로서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의 실행력이 장기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TempusAI #템퍼스AI #TEM #주식투자 #미국주식 #미국주식분석 #헬스케어투자 #AI투자 #정밀의료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실적발표 #Q2실적 #투자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