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하운드 AI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7%나 증가했고,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죠. 이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크게 뛰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뤄볼 겁니다.

빠르게 기업 리뷰 먼저 해 보죠. 사운드하운드 AI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기업으로, 고도화된 음성인식과 대화형 AI 기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레스토랑 드라이브 스루, 은행 고객센터처럼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죠.

이 회사의 특징은 단순히 말소리를 문자로 변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한 응답을 제공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음식 주문이나 주차 결제 같은 서비스로 연결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음악 인식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레스토랑,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올해 사운드하운드 2분기(6월 말 기준) 매출은 약 4,27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사운드하운드 역사상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이죠.

매출총이익률은 GAAP 기준 39%, 비GAAP 기준(일회성이나 비현금성 항목을 제외한 수치)으로는 58%를 기록했습니다.

순손실은 GAAP 기준 7,470만 달러였지만, 인수 관련 부채 공정가치 변동 같은 비현금성 항목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비GAAP 순손실은 1,190만 달러로, 회사는 2025년 말까지 조정 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 3천만 달러로 부채는 없는 상태입니다.

또한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여 1억 6천만 달러에서 1억 7,800만 달러 사이로 조정했습니다. 다만 대형 계약의 특성상 다소 들쭉날쭉할 수 있어 분기별 실적 흐름이 고르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셈입니다.


그럼 이러한 자신감이 어디서 비롯되었느냐. 사운드하운드에 따르면 원래 보이스 커머스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올해부터 매출 간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자가 음성만으로 커피를 주문하거나 주차비를 결제하는 것처럼, 차량 내 결제 기능은 완전히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제안이고, 레스토랑 역시 사운드하운드가 탑재된 기기 생태계에서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죠.

현재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대형 외식 브랜드를 포함해 여러 시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레스토랑·QSR 분야에서는 현재 1만 4천 개 이상의 매장에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으며, 2분기에만 약 1천 개가 새로 늘었습니다. 아이홉(IHOP), 레드 랍스터, 피터 파이퍼 피자 등 신규 계약과 치폴레(Chipotle) 등 기존 고객과의 확장이 이어지고 있죠. 드라이브 스루 AI는 설치가 빠른 경량형 하드웨어와 파트너십을 통해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국 대형 완성차 업체와 수백만 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에서는 세 개 브랜드에 ‘챗 AI’를 추가 도입했습니다. 차량당 평균 매출도 생성형 AI 기능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헬스케어와 금융 부문도 성장세입니다. 알리나 헬스(Alina Health)와 세계 최대급 헬스케어 기업이 신규 고객으로 합류했고, 금융권에서는 세계 10대 은행 중 7곳이 고객이며 자동 대화량이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이번 실적에서 하이라이트는 사운드하운드가 기존에 인수한 기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는대요. 많은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지만, 실제로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사운드하운드는 지난 12~18개월간 인수한 모든 회사가 인수 전의 하락세를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성장을 어떻게 이뤄냈느냐. 자사가 인수한 회사의 오래된 음성인식 시스템을 사운드하운드의 자체 엔진 ‘폴라리스’로 교체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해주며, 서로의 고객을 대상으로 교차 판매와 업셀링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겁니다. 그 결과 기존 고객이 계속해서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순매출 유지율’이 90% 미만에서 120%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여기서 폴라리스는 사운드하운드의 멀티모달·다국어 AI 기반 모델입니다. 회사 측은 정확도에서 빅테크 경쟁사보다 35% 이상 높고, 응답 속도는 4배 빠르면서 운영 비용도 낮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로 완전히 자체 개발한 모델이라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빠른 주기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 점이 실제 계약 체결률과 계약 확장률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2분기에는 실시간 시각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비전 AI가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이제 단순히 음성을 듣는 것에서 나아가, 예를 들어 자동차의 카메라 화면을 보고 주변 상황을 이해한 뒤 음성 명령과 결합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죠.

또한 아멜리아 7이라는 ‘에이전틱 AI’ 플랫폼도 선보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고, 엄격한 규칙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헬스케어나 금융처럼 유연성과 규제가 동시에 중요한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죠.


전체적으로 실적을 봤을 때 이번에 SOUN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반기는 건 빠른 성장상향된 전망입니다. 매출이 세 자릿수 비율로 증가한 데다, 회사 스스로 앞으로 더 잘될 거라고 전망을 높였으니 시장이 환호한 것이죠.

게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요한 점은 성장세가 ‘말뿐’이 아니라 ‘실제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파트너사를 통한 확장, 손실 축소, 그리고 전망치 상향은 모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자리인 게, 직전 전고점인 12.9 달러를 넘겼습니다. 한 번에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만일 상승세가 유지가 된다면 점진적으로 역사적 고점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단 목표는 올해 초에 발을 담갔었던 14 달러 ~ 17 달러 구간에 진입을 하는 게 우선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수익성 개선 속도도 중요합니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률이 오르지 않으면 시장의 기대가 제한될 수 있죠. 특히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해당 시장의 경기 상황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형 글로벌 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맺거나, 다음 분기 실적이 또다시 예상을 웃돈다면 투자 심리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사운드하운드 AI는 범용 AI 기업이 아닌 음성 중심·멀티모달 AI 전문기업이라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실히 하려는 모습인데요. 기술적 우위와 산업별 확장, 그리고 음성과 결제가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채널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해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적자 상태이고, 경쟁이 치열하며, 실행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음 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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