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아마도 이것일 겁니다.
“삼성전자, 지금 사도 될까요?” 혹은 “왜 삼성전자 주가는 이렇게 지지부진할까?”
하지만 그런 회의감 속에서도 다시금 ‘지금이 모아야 할 타이밍’이라는 신호들이 분명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국내 대표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지난 1~2년간의 긴 조정기를 지나며 시장의 관심은 일시적으로 멀어졌지만, 지금 이 순간 다시 실적, 산업 사이클, 글로벌 흐름,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삼성전자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근거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와 삼성전자의 선제적 투자 전략입니다.
2024년까지 이어졌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2025년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AI 수요 급증으로 인해 HBM, DDR5, CXL DRA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비해 HBM3의 초기 대응이 늦어 비판을 받았지만, 2025년 2분기부터 HBM3E 양산을 본격화하며 주요 빅테크 고객사의 검증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2025년 2분기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매출은 23.1조 원, 영업이익은 4.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함께 서버용 수요 회복, AI 인프라 증설에 따른 선제 수주 효과 덕분입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15%에 육박하며, 2023년의 5% 미만과 비교할 때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유지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누적 반도체 투자 금액만 30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TSMC나 인텔 대비 더 빠른 회복 국면 진입을 가능케 하는 포석입니다.
두 번째 근거는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전략적 전환과 신규 고객 확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애플이라는 초대형 고객과 처음으로 파운드리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로, 기술력뿐 아니라 미국 내 공급망 안정성과 정치적 수혜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2024년 말부터는 테슬라 자율주행 칩 위탁생산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전장 반도체 시장까지 삼성의 파운드리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7.3조 원,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TSMC가 56%, 삼성은 13% 수준이지만, 고객 다변화와 미국 생산 비중 확대 전략에 따라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 번째 근거는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34조 원, 12개월 선행 PER은 약 12배 수준입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Forward PER 4045배), TSMC(약 1820배), 애플(약 27배)과 비교하면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2025년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 자산은 110조 원 이상으로, 글로벌 IT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재무 건전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 변동에 따른 방어력은 물론, 필요시 대규모 M&A나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의 유연한 전략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2024년부터 강화된 분기배당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는 매 분기 400~500원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2.2% 내외로 우량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인 ‘급등’을 노리는 투자가 아니라, AI 시대의 기반 인프라를 장악한 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전략입니다.
실적은 이미 회복 궤도에 진입했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재도약의 실마리가 뚜렷하게 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핵심 부품 공급자이자 생산자라는 위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AI가 향후 10년 동안 세상을 바꿀 핵심이라면, 그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누가 만들 것인가?”
그 질문의 답을 삼성전자에서 찾을 수 있다면, 지금은 결코 늦은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모아야 할 타이밍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