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종목은 레딧(Reddit)입니다.

해외에서 유명한 커뮤니티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죠. 뉴스, 밈, 투자, 취미 등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고 토론하는 공간인데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실명을 강조하는 서비스와 달리, 익명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구조를 가진 게 특징입니다. 국내의 디시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와 비슷하달까요.

레딧은 2024년 초, RDDT라는 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장 기업’이 됐는데요. 그동안은 수익 모델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있었죠. 과연 커뮤니티 중심의 서비스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레딧은 시장의 의심을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월가의 기대치를 전방위적으로 뛰어넘는 결과를 냈거든요. 매출과 이익 모두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사용자 수도 크게 늘었죠.

발표 직후 주가는 15% 넘게 상승했고,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장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레딧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4억 9,9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치였던 4억 2,6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요. 특히 광고 매출이 4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84%나 성장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이번 분기에 레딧이 처음으로 GAAP 기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조정 EBITDA는 1억 6,700만 달러, GAAP 기준 순이익은 8,9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GAAP 기준), 조정 EPS는 0.91달러로, 전년도에는 적자를 냈던 기업이 단기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조정 EBITDA 마진이 33%, 자유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이 1억 1,100만 달러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Reddit은 이제 본격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새로운 수익화 전략이 함께 작동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딧의 가장 큰 장점은 커뮤니티 기반이라는 점이죠. 그런데 이번 분기 데이터를 보면, 그 커뮤니티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1억 1,04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제 사용자 수가 32%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고, 미국 사용자도 11% 증가했습니다.

또한, AI 기능 기반의 신제품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질문 응답형 AI 기능인 ‘레딧 앤서스(Reddit Answers)’는 불과 1분기 만에 주간 사용자 수가 100만 명에서 600만 명으로 6배 증가했고, 레딧 자체 검색 기능도 주간 7,00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레딧은 사용자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사용자 ‘활동성’과 ‘참여도’도 함께 키워가고 있는 셈이죠. 이건 특히 AI와 언어 현지화 전략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최근 레딧은 머신러닝 기반 자동 번역 시스템을 기존 13개 언어에서 23개 언어로 확대했습니다. 그 덕분에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새 사용자가 유입되기 쉬워졌고, 기존에 언어 장벽이 있었던 커뮤니티도 글로벌로 확장되기 시작했죠.

이로써 사용자 경험이 훨씬 매끄러워지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타깃 맞춤형 광고 집행이 더 정교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레딧의 광고 사업은 명확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활동 중인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대형 브랜드부터 중소규모 기업까지 모두 광고 효율을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광고 제품인 Dynamic Product Ads(DPA)가 본격 출시되었고, 이 포맷을 활용한 광고는 기존 전환형 캠페인보다 2배 높은 ROAS(광고 수익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Reddit은 광고 생태계 확장을 위해 Smartl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 입찰 기능, 크리에이티브 자동 생성, AI 기반 타겟팅 기능까지 연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습니다.

레딧은 2025년 3분기 매출을 5억 3,500만 ~ 5억 4,5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정 EBITDA는 1억 8,500만 ~1억 9,500만 달러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증권사들의 반응도 빠르게 나왔습니다.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레딧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높게는 235 달러까지 잡고 있습니다.

현재 애널리스트 24명 중 15명이 레딧을 ‘매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매도 평가는 단 한 건뿐이네요.

RDDT 주가는 지난 한 달 간 35% 급등하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230 달러 역사상 최고가를 뚫게 된다면 새로운 영역이 펼쳐질 수도 있겠는데요. 저항을 뚫지 못하게 되면 조정을 받고 내려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주가가 그 즈음에 다가설 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를 점검해봤을 때, 더 이상 레딧은 단순한 ‘밈 커뮤니티’나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사용자 기반, AI 전략, 광고 수익화 구조가 모두 본격 궤도에 오른, 성장형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성장 초기의 흑자 플랫폼 기업'이 된 거죠.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경쟁 심화나 디지털 광고 시장의 불확실성 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레딧은 의심받는 기업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확실히 도약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한편 Reddit은 현재 여러 LLM 및 검색 엔진에 데이터를 라이선스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재 Reddit 데이터는 구글을 포함한 주요 AI 기업들이 의존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독점적 데이터 라이선스 모델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레딧은 AI 시대의 지식 허브이자 수익 가능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인데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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