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종목코드: PLTR)가 회사 역사상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 부문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죠. 여기에 더해 미 육군과 1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대형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압독적인 성과를 내놓으면서 시장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주가는 급등했고, 올해 들어 S&P500 지수 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 하나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그 전에 빠르게 기업 리뷰 들어가보겠습니다. 팔란티어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방위산업과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업입니다. 주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죠.
쉽게 말해, 팔란티어의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해서, 사람들이 현실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텍스트를 요약해주는 AI가 아니라, 군 작전, 물류, 제조 공정, 위기 대응 등 실제 상황에 AI를 적용하는 플랫폼인 셈이죠.
초기에는 CIA나 국방부 등 정보기관과의 협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헬스케어, 제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죠. 쉽게 말해, 방대한 데이터를 똑똑하게 활용하고 싶은 조직이라면, 팔란티어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2025년 2분기 팔란티어의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 성장했습니다. 이로써 8분기 연속 성장률 가속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특히 미국 내 민간 부문 매출이 눈에 띄는데요. 전년 대비 93% 증가해 3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미국 민간 기업들이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거나 물류 비용을 줄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죠.
정부 부문도 여전히 강세입니다. 미국 정부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4억 2천만 달러, 전년 대비 53% 증가했습니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3%가 미국에서 나옵니다. 군수 업체에서 민간 AI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Rule of 40 점수가 이번 분기에 무려 94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40만 넘으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데, 94라는 수치는 사실상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익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GAAP 순이익은 3억 2,700만 달러, 조정된 자유현금흐름은 5억 6,900만 달러로, 단순히 ‘매출만 많은’ 회사가 아니라 실제로 돈을 잘 버는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AI와 LLM(대형 언어 모델)를 미래 성장 키워드로 내세우지만, 정작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팔란티어는 예외입니다. 팔란티어의 핵심 플랫폼인 Foundry(민간용)와 Gotham(정부용)은 최근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탑재하면서, 고객들이 업무 자동화, 시뮬레이션, 실시간 의사결정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죠.
또한 팔란티어는 다른 기업들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CTO 샴 샨카는 “LLM은 편차가 큰 지능일 뿐이며,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으려면 온톨로지라는 기반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사람, 운영 시스템 간의 관계를 구조화한 기술인데요, 이 덕분에 AI가 실제 환경에서도 정확하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주장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게, 실제 고객 사례로 뒷받침이 되고 있습니다.
시티은행은 고객 온보딩 시간이 9일에서 몇 초로 줄었고,ㅊ패니메이는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식별하는 시간이 2개월에서 몇 초로 단축됐습니다. 네브래스카 메디슨 병원은 퇴원 대기실 사용률이 2,100% 증가해 마치 병실을 한 층 더 확대한 것과 같은 효과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팔란티어의 AI가 단순한 기술적 가능성이 아닌,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입증하죠.
또한 고객들이 단순히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자기만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는데요.
CTO는 일부 고객이 기존 클라우드 스택(예: AWS, Azure 등)에서 벗어나 아예 팔란티어의 AIP 위에 새롭게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SaaS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운영체제(OS)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플랫폼 위에 자산을 쌓으면 쌓을수록 이탈 가능성은 낮아지고, 수익은 더욱 안정화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고객 락인 구조로 볼 수 있죠.
이번 분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단연 미 육군과의 초대형 계약입니다.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에 미 육군과 10년간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려 기존에 분산돼 있던 75개의 계약을 하나로 통합한 이 계약은, 팔란티어가 미국 국방 시스템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입니다.
팔란티어는 이 계약을 통해 육군의 핵심 운영체계 전반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 전쟁 시뮬레이션부터 병참 계획, 인력 배치, 물류 지원까지 군 전체의 데이터 운영을 팔란티어 시스템이 맡게 되는 셈이죠.
CEO 카프는 이를 두고 “영광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표현했으며,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군 운영체계 전반을 책임지는 통합 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계약은 향후 추가적인 국방 계약 유치 가능성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숫자 얘기를 해보자면,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에 순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주당 순이익(EPS)은 0.16달러로, 월가 예상치였던 0.14달러를 상회했죠. 전년 대비 약 78% 성장한 수치입니다.
순이익 총액으로 보면 3억 달러 이상의 순수익을 냈습니다. 본격적인 흑자 기업으로 자리 잡은 셈이죠.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됐습니다. 팔란티어는 올해 전체 매출을 41억 4,200만~41억 5,000만 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39억 달러대)를 훌쩍 웃도는 수준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앞으로 더 잘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자신한 셈입니다.
물론 3분기에는 인재 채용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계속해서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현금은 60억 달러 이상으로, 부채 없이도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는 주주 서한에서는 철학과 문명을 이야기하고 어닝콜에서는 직설적이고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표현하는 독특한 인물인데요.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그는 “이 분기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분기이며, 우린 자부심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란티어가 지켜온 원칙을 포기하지 않고도 이겼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우리의 성공이 일부 헤이터들에게 실망을 줬다면... 괜찮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기들이 그들을 실망시킬 예정이니까요.”
제대로 마이크 드랍 모먼트였죠.
그리고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주가는 급등했고,
연초 대비 수익률은 130%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S&P500 내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입니다. 현재 팔란티어는 미래 예상 수익의 200배 이상, 예상 매출의 100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주가는 15~30배 수준입니다.)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작은 실수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미 팔란티어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실적은 분명 고무적인 뉴스입니다. 매출도, 이익도, 수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지금 주가가 워낙 고평가되어 있어서, 향후 작은 악재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라고 물어본다면, 답은 이미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음 질문이죠.
“이 정도 가격에서, 이 회사는 더 오를 수 있을까?”
기업으로서 팔란티어가 앞으로도 성장하고 씹어먹을 거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AI 기술의 실용화를 선도하고, 미국 국방과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시대가 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매수하려는 분들이라면, ‘팔란티어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제에 투자하는 것이 됩니다. 가능성은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죠. 하지만 비싼 기업은 계속 비싸지기 마련이니, 결국 투자의 몫은 각자가 짊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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