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에 다룰 미국 주식은 조비 에비에이션입니다.

지난 달에 다뤘는데 또 다뤄야죠. 주가가 하루만에 상당히 급등했거든요.

주주라면 지겨우시겠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디라지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eVTOL 혹은 전기 에어택시 분야의 선두주자로, 헬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면서도 비행기처럼 날 수 있는 전기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입니다.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조비는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 서비스 개시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그 진전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꿔놓을 만한 두 가지 결정적인 뉴스가 연달아 나왔습니다.


2025년 8월 4일, 조비는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Blade Air Mobility)의 승객 운송 부문을 최대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수 금액 중 일부는 성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현금 또는 자사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블레이드는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도심 내 헬기 서비스를 운영해온 브랜드로, 2024년 한 해에만 5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한 바 있습니다. 특히 JFK공항, 맨해튼,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보유하고 있죠.

조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블레이드가 이미 구축해둔 공항 라운지, 탑승 터미널, 예약 플랫폼,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고스란히 가져오게 됩니다. 도심 에어택시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인프라와 브랜드 파워를 단숨에 확보하는 건 엄청난 전략적 이점이죠.

한편, 블레이드의 의료 운송 부문은 분사해 ‘스트라타 크리티컬 메디컬(Strata Critical Medical)’이라는 별도 회사로 전환되며, 향후 조비의 항공기를 활용해 긴급 의료 수송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블레이드 CEO인 롭 바이젠탈(Rob Wiesenthal)은 조비 산하 블레이드 부문을 이끌면서 스트라타 이사회 의장 역할도 겸하게 되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조비는 이번 거래로 도심 항공 교통 시장에서 필요한 ‘운영 인프라, 브랜드, 고객 기반’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한꺼번에 손에 넣은 셈입니다.


블레이드 인수 발표 이틀 전, 또 하나의 흥미로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조비는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L3Harris)와 손잡고, 군용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전기와 가스터빈을 결합한 이 항공기는 유인 또는 자율 모드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첫 시험 비행은 올해 가을로 예정되어 있으며, 본격적인 실전 시연은 2026년에 진행됩니다. 민간 항공기 개발로 알려졌던 조비가 갑자기 국방 분야에 진입한다는 건 예상 밖의 행보지만, 기술 기반은 같습니다. 오히려 민감한 지역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조용한 항공기는 군사용으로도 이상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죠.

조비 입장에선 이번 국방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장기 수익이 가능한 미 국방부 계약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 셈입니다.


기술, 인프라, 국방 계약까지 다 잡은 조비는 이제 본격적으로 상용화 준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상용 서비스 지역은 의외로 미국이 아니라 두바이입니다.

전에 언급했듯, 조비는 2026년부터 두바이에서 공식 항공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데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팜 주메이라까지 단 몇 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기후 조건, 정부의 지원, 도시 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두바이는 상용화 ‘테스트베드’로서 매우 적합한 환경이죠.

]이후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공장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기체 생산과 시험 비행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부분, 재무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조비는 올해 1분기(2025년 기준) 8,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이었습니다. 즉, ‘예상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거죠.

그렇다면 회사 운영에 문제가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조비는 8억 1,300만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고, 연간 예상 지출(현금소진율)은 5억~5억4천만 달러 선입니다. 여기에 도요타(Toyota)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추가적인 투자 유입도 예정돼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인 재무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항공기 상용화의 필수 단계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도 착실히 진행 중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시험 비행을 시작해 2026년 내 상용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련의 흐름을 봤을 때 조비 에비에이션은 더 이상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를 테크 회사’가 아닙니다. 이미 인프라(블레이드 인수), 방산 진출(L3해리스 협업), 상용 서비스 개시(두바이)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상태고, 이제는 본격적인 실현 단계에 들어섰죠.

그렇기 때문에 JOBY 주가도 올해 무지막지하게 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주가는 항상 실적보다 몇 박자 빠르게 반응하죠. 무척 많이 오르긴 올랐으니 현금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봤을 때 일봉상 5일선 혹은 20일선을 깨는 등 추세가 깨지기 전까지는 편하게 홀딩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 조비가 얼마나 빠르게 인증을 마치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그 실행력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8월 6일 장 마감 후에 있을 2분기 실적 발표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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