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주식은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 이노데이터(Innodata, 나스닥: INOD) 되겠습니다.

실적 들여다 보기 전에 빠르게 리뷰해 보자면, 이노데이터는 AI 훈련용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생성형 AI(GPT나 Gemini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만들고, 모델 성능을 테스트하거나 안전성을 평가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죠. 이런 데이터는 AI가 정확하게 작동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게다가 이노데이터는 '어떤 데이터를 넣어야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는가'까지 분석해서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외주업체 수준을 넘어 AI 고도화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인 셈입니다.


2025년 2분기, 이노데이터는 매출·이익·현금흐름 모두에서 시장 기대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총매출은 5,84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9% 증가했습니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1,320만 달러로 375%나 뛰었고요. 순이익 역시 72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보유 현금도 증가했습니다. 현재 인노데이터는 5,980만 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데, 작년 말보다 1,300만 달러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게다가 3천만 달러 규모의 대출 한도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큼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뜻이죠.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회사가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40%로 잡았던 목표를 이제는 45%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이런 발표는 보통, 회사가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꽤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 모든 성장이 '인수합병 없이' 자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AI 산업의 미래로 꼽히는 '로보틱스'와 '에이전트 AI' 분야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했죠.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 중 하나는 새로운 빅테크 고객입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연매출은 2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해당 고객으로부터만 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50배 급증한 셈인데요. 외주 확대도 외주 확대인데라, 이노데이터가 이 고객사의 AI 전략에 핵심 파트너로 편입되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노데이터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주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반면, 인노데이터는 '얼마나 똑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CEO 잭 아부호프는, 이노데이터가 고객사의 AI 엔지니어들과 함께 앉아 모델의 성능을 진단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제안하는 파트너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모델의 성능 저하 원인을 분석하고, 어떤 데이터 조합이 개선에 효과적인지를 과학적으로 제안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죠.

쉽게 말해, 금광시대에 그냥 삽을 파는 게 아니라, “어디를 파야 금이 나올지”를 알려주는 전략가로서의 입지를 갖췄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사들도 가격보다 품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고, 이게 곧 높은 마진과 장기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AI 업계에서 최근 이슈였던 Meta의 Scale AI 지분 인수 건도 언급됐습니다. Meta가 경쟁사 Scale AI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중립성 문제를 이유로 Scale과의 협업을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죠.

이노데이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CEO 잭 아부호프는 이미 해당 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노데이터는 데이터 라벨링에 그치지 않고 이제 ‘에이전트형 AI’를 다음 성장 축으로 설정했습니다. 에이전트형 AI는 인간처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단순한 챗봇을 넘어서, 실제 로봇에 탑재되어 실생활에서 활동하게 되는 기술이죠.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은 빅테크 위주의 거래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일반 대기업 고객들도 이노데이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에이전트 AI’가 구체화되면서, AI를 ‘실제 비즈니스 인프라’로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죠.

잭 아부호프 CEO는 “앞으로 몇 년 내에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ChatGPT급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노데이터는 이를 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테스트 플랫폼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시장 규모가 기존 AI 훈련 시장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을 보아하니 이노데이터는 한 고객사에 의존하던 구조도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고, 스마트 데이터로 승부를 보는 전략 덕분에 높은 수익성과 신뢰도까지 확보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게다가 로봇과 에이전트 AI라는 차세대 먹거리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주가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준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INOD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으나, 금요일 전체 시장 급락과 함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1년 수익률은 무려 170% 이상으로 결코 남은 편은 아니나, 지난 4월 초에 조정을 끝마친 이후 이어진 상승세의 각도가 늘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실적 발표 직후 모멘텀을 받아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52주 최고가이자 역사적 최고가인 71 달러를 재탈환하러 갈 수 있었으나,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모습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현재 컨텐츠 작성 기준으로 장 초반에 전체 시장 대비 급락을 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는 자리이니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40 달러 밑으로 전저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아무리 기업 실적이 좋아 보여도 시장은 항상 옳으니까요.

8월은 여러모로 지혜롭고 전략적으로 자산 운영을 하시길 바랍니다.

#INOD #Innodata #AI주식 #AI투자 #실적발표 #미국주식 #스마트데이터 #ScaleAI #로봇AI #에이전트AI #AI생태계 #이노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