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8/1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미국 3대 지수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타결과 중국과의 협상 기대감에 긍정적으로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발언, 다소 매파적인 FOMC, 부진한 고용 지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 초반에는 미·EU 무역 협상 타결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 출발했으나, JOLTs 구인공고가 부진하게 발표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휴전 압박과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하락 전환됐다.

주 중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기술주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기술주는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2분기 GDP와 ADP 민간 고용 지표가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 후반에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제약사들에 대한 약가 인하 요구가 이어지면서 헬스케어 섹터가 하락을 주도, S&P500과 다우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이어서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아마존의 실적 부진 및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까지 겹치면서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결과적으로 S&P 500은 -2.36%, 나스닥은 -2.17%, 다우 존스는 -2.92% 하락하며 마감했다.

외환, 국채, 상품




달러지수와 USD/KRW 환율은 모두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금과 국제유가인 WTI유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주간 히트 맵




이번 주 증시는 기업들의 협력 소식과 실적 발표, 트럼프의 약가 인하 요구, 관세 부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본 지출 확대 기대감, 제프리스에서 미국의 수출 제한에도 중국에서 엔비디아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 확대 확인, 미국 상무부의 조직 내부 혼란으로 중국향 AI 칩 H20의 대중 수출 허가 지연, 중국향 AI 칩 H20 수요 급증으로 TSMC에 H20 칩 30만 개 추가 발주 소식

마이크로소프트(MSFT) 웹 브라우저 엣지에 자사 AI 모델 코파일럿을 통합한 '코파일럿 모드' 테스트용 출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 Azure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 +26% 성장, 이번 분기 자본지출 규모 2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 매출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상회

테슬라(TSLA) 차세대 AI 칩 'AI6' 생산 관련하여 삼성전자와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 소식, 미국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서 2019년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에 대해 테슬라 측 책임이 33%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약 2억 4,300만 달러 지급 명령

AMD(AMD) 최근 출시한 신형 AI 칩 'MI350'의 판매 가격을 1만 5,000 달러에서 2만 5,000 달러로 약 70% 인상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칩 계약 소식에 장비 수주 증가 기대감

램리서치(LRCX)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칩 계약 소식에 장비 수주 증가 기대감

엑슨모빌(XOM), 셰브론(CVX), 코노코필립스(COP)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 체결 압박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케이던스디자인(CDNS) 중국에 반도체 설계 제품을 불법 판매한 혐의로 1억 4,000만 달러의 벌금 부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 상회,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PS 부진,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을 이유로 향후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음

보잉(BA)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년 만에 최대 매출 기록, 손실 축소

노보노디스크(NVO)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매출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 미 정부가 고가의 체중 감량 약물을 공공 의료보험으로 지원하는 5년짜리 실험을 계획 보도

일라이릴리(LLY)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우려와 비만치료제 시장 자체의 둔화 가능성, 미 정부가 고가의 체중 감량 약물을 공공 의료보험으로 지원하는 5년짜리 실험을 계획 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제약회사 17곳에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말까지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

유나이티드헬스(UNH)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PS 부진,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프로그램에서 의료비 증가로 수익성 타격,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메타(META)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 핵심 수입원인 광고 부문 매출 465억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3분기 매출 가이던스 475억 달러~505억 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자본지출 규모 하한선을 20억 달러 상향 조정

퀄컴(QCOM)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 핵심 사업인 휴대폰 부문 매출 63억 달러로 컨센서스 하회

프리포트맥모란(FCX)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애플(AAPL)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 호조로 매출과 EPS 예상치 상회, 특히 중국 판매 회복, 관세 부담도 시장 우려보다 적었다는 평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아이폰 매출 급증이 트럼프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선제적 구매 때문이라고 보도

아마존(AMZN)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 상회,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부문 AWS 성장률이 경쟁 업체 대비 부진,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침

머크(MRK), 화이자(PFE)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제약회사 17곳에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말까지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

ARM(ARM)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PS는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매출 부진, 자체 칩 개발 가능성 언급이 고객사와 경쟁 구도 형성 부담으로 작용

주간 섹터 실적




이번 주에는 유틸리티 섹터만 강세를 보였으며 대부분 섹터가 하락했다.

소비 순환재, 원자재, 헬스케어, 금융, 산업재, 부동산, 기술, 경기 방어주,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 위험 지표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하면서 탐욕(Greed) 단계에서 중립(Neutral) 단계로 진입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이번 주 주요 이슈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미·EU 무역 협상 타결, 중국과의 90일 관세 유예 잠정 합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서명, FOMC 회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 고용 지표 등 다양한 이슈 속에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역 관련해서는 미국과 EU가 관세를 일부 인하하며 협상을 타결했고, 중국과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 90일간 상호 관세 유예에 잠정 합의하며 무역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8월 7일부터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직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 상승 우려가 지속됐다.

7월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으나, 월러 이사와 보우먼 부의장이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연준 내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쿠글러 이사가 사임하면서 후임 인선에 따라 연준의 정책 방향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2분기 GDP, ADP 민간 고용, 6월 PCE 물가지수는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JOLTs 구인공고와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특히 직전 두 달간의 수치가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었다.

기업 실적 발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과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지만,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의 부진과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로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관세 부과 전 선제 수요에 따른 일시적 호조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압박하며 무역 상대국에 대해 2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자, 러시아는 핵무기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잠수함 2척을 러시아 인근에 배치하라고 지시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다음 주 주요 일정




다음 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 여부, 주요 경제 지표 발표, 그리고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7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어서 관련 협상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캐나다, 인도, 대만, 호주, 브라질 등 일부 국가들과는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들의 합의 여부가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중 3차 무역협상에서 90일 간의 관세 유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ISM 제조업 PMI도 시장 기대를 밑돌며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비스업 지표마저 부진하게 나타난다면 경기와 고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고용 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인 만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다음 주에도 주목할 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버크셔 해서웨이, 팔란티어, AMD,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만의 TSMC도 7월 매출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역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점차 상승 동력이 약화되며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세 이슈,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 미·러 간 지정학적 긴장,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여러 요인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비농업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고용 불안 심리의 확산이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재무부는 분기별 국채발행계획(QRA)을 통해 3분기에 약 1조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부채한도 상향 이후 미발행분이 누적된 결과로 추정된다.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의 목표 수준은 약 8,500억 달러지만, 현재 잔고는 약 3,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를 채우기 위해 약 5,500억 달러의 추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향후 발행되는 국채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적으로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금리는 상승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평가된 주식 시장에서 고용지표 부진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에도 관세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진다면,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식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투자자라면 일부 비중을 줄이고, 채권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