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올해 홍콩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공고 금액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급증하였는데요. 이는 중국 신성장 기업들이 중국의 주식시장(상해, 심천 등)보다 홍콩 거래소를 통해 기업공개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에, ‘중국 신성장 기업들의 홍콩 IPO 추진 배경, 현황 및 평가’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신성장 기업들의 홍콩 IPO 추진 현황 및 평가
출처 :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부전문위원 / 박승민 책임연구원
01. 이슈
올해 홍콩거래소 IPO 공모금액은 163억달러로 전년대비 급증(+616%). 특히 Tech, 바이오 등 중국의 신성장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 중
1) IPO 규모*
홍콩거래소 IPO 공모금액(163억달러)은 미국(나스닥∙뉴욕거래소 포함, 359억달러) 다음으로 규모가 컸으며 중국(상해∙심천거래소 등, 126억달러)보다도 많은 수준
* Bloomberg 데이터, `25.1.1~7.28 pricing date 기준
ㅇ 올해 홍콩 IPO 시장은 과거 전고점(`20년 69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나, `22~24년 시장 부진을 겪은 후 재차 활성화. 특히 홍콩의 IPO 자금 조달 규모가 본토 IPO 규모를 넘어서는 현상은 이례적
2) 주요 배경
▲미-중 갈등을 의식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홍콩거래소 제도 개편▲견조한 southbound(본토→홍콩) 투자 수요와 홍콩 주식시장 유동성 개선 등
ㅇ 중국 증감회(CSRC)는 `24.4월 ‘홍콩과의 자본시장 협력을 위한 5대 조치*’에서 본토기업의 홍콩 상장 지원을 명시. 홍콩거래소와 증권선물위원회는 본토기업 상장 유치를 위해 상장 절차 간소화 등 관련 규정을 개정
* 주식시장 연계(Stock Connect) 적격 주식 및 ETF 범위 확대 등 포함
- `24.10월 일반적인 상장 신청기업은 심사기간을 40 영업일로, A주 적격 상장기업*은 30 영업일로 단축. `25.5월 '기술기업 상장 채널'을 출범시키고 기술∙바이오테크 기업은 비공개 IPO 신청을 허용하고 차등의결권(WVR) 상장 조건을 완화
* A주 기업은 2차상장(Secondary listing), 이중 상장(Dual listing)을 통해 홍콩 상장을 추진
- 홍콩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3년 1,045억홍콩달러(약 18.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402억홍콩달러(약 42.5조원)로 130% 증가
02. 현황 및 특징
올해 신규 상장기업 주가는 상장 이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글로벌 연기금,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 성향 기관들의 IPO 참여도 활발. 하반기에도 AI 등 경쟁력 있는 본토기업 IPO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
1) 상장 현황
상반기 총 51개 종목이 홍콩거래소에 신규 상장.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43개 종목이며 본토 A주와 미국 거래소에 기상장된 종목은 각각 11개, 1개
ㅇ 성장산업(AI, 전기차, 바이오테크,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은 16개로 파악. 5월 상장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 CATL은 상반기 전세계 IPO 가운데 최대 공모 금액을 기록
ㅇ 성장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52% 상승(공모금액 가중평균기준) 하는 등견조한 흐름
2) 기관 영향력
올해 홍콩 IPO의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 비율은 42%으로 특히 연기금, 국부펀드 등 글로벌 장기투자자 참여율이 높았음
*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서 활용되는 제도. 코너스톤 투자자들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고정된 공모물량 일부를 미리 배정. IPO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장점 보유
ㅇ 최근 홍콩 주식시장 내 본토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는 평가. 홍콩 증시 거래대금 가운데 Southbound 비중은 40% 이상
3) IPO 모멘텀 지속
하반기에도 Minimax, Zhipu 등 중국의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들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계속될 소지
ㅇ 중국의 고성장 기업들은 대외자본 조달이 글로벌 진출 전략에 중요하다고 판단 하고 있으며 A주 종목 가운데 연내 홍콩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29곳 이상
- 사업 확장 지원, 경영진 인센티브 용이, 글로벌 인지도 및 글로벌 브랜드 구축 등에 도움
03. 평가
홍콩 주식시장은 본토 우량기업 상장에 힘입어 업종 다변화와 유동성 증가 등 체질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 또한 중국의 성장기업들은 미국의 자본 통제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통한 기술 굴기 추진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
ㅇ 중국 성장기업의 홍콩 상장 증가로 미국 외 자산으로의 다각화 전략 추구가 용이해짐에 따라 본토 및 외국인 자금 유입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GS)
ㅇ 아직까지 IPO 증가가 오버행 이슈*를 초래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 올해 Southbound 유입($939억)은 공모금액($162억)을 크게 초과 * 보호예수 해제 물량 등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대량 매도 물량
ㅇ 중국은 올해초 ‘딥시크 모먼트(Deepseek moment)’를 통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AI 분야의 진전을 보여준 바 있음. 중국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와 함께 미-중 기술 패권 양상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