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주식 기업 종목은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종목 코드 SMCI)입니다.
최근 주가가 하루 만에 7~10% 가까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슈퍼마이크로가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관련 호재가 겹치면서 생긴 결과로 보입니다.
도대체 어떤 소식들이 주가를 이렇게 움직였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빠르게 리뷰 들어가자면, 슈퍼마이크로는 IT 업계에서는 꽤 영향력 있는 기업입니다.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주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일을 하죠.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엔비디아(NVIDIA)가 AI의 '두뇌(GPU)'를 만든다면, 슈퍼마이크로는 그 두뇌를 탑재할 수 있는 ‘몸체(서버)’를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AI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용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 슈퍼마이크로의 제품이 들어가죠. 요즘처럼 기업들이 앞다투어 AI를 도입하고 있는 시대에는, 슈퍼마이크로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슈퍼마이크로 주가 분위기가 좋은 이유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일부 기술 수출 규제를 보류했다는 소식이죠. 슈퍼마이크로처럼 글로벌 고객을 상대하는 IT 하드웨어 회사에게 이런 규제는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규제 완화 소식만으로도 시장의 불안이 꽤 가라앉은 겁니다.
두 번째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슈퍼마이크로가 공급하는 AI 최적화 서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이외에도 슈퍼마이크로가 진행해온 여러 전략적 행보들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근 슈퍼마이크로는 Digi Power X와 파트너십을 맺고,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Blackwell B200을 탑재한 고성능 서버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협업은 슈퍼마이크로가 AI 서버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슈퍼마이크로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BigTwin 서버가 '침지 냉각(Immersion Cooling)'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침지 냉각이란,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담가서 열을 식히는 방식인데요,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죠.
게다가 최근에는 AMD의 AI 전용 GPU(MI350 시리즈)를 활용한 서버 제품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 칩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AI 하드웨어에 대응하는 유연한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죠.
물론 긍정적인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최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2025회계연도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기존에는 260300억 달러의 매출을 전망했지만, 현재는 235~250억 달러 수준으로 수정한 상태입니다. 일견 실망스러운 수치일 수도 있지만, 이유를 살펴보면 단순한 수요 감소 때문은 아닙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관세 부담과 마진 압박이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진 압박’이란, 물건은 잘 팔리지만 이익률이 낮아져서 실제로 남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을 의미하죠. 특히 부품 가격 상승이나 국제 거래 비용이 늘어나면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AI 수요는 견조하고, 제품 판매 자체는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시티그룹(Citi) 같은 투자은행은 여전히 슈퍼마이크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2개월 목표 주가를 52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급망 문제 완화와 AI 서버 수요 증가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과열됐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SMCI 주식을 커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14명 중 6명이 매수 의견을 6명이 홀드 의견을, 2명이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목표가 평균은 약 43 달러로 현재 주가는 이보다 21% 더 높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주가가 단기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발표 전후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겠죠.
슈퍼마이크로는 오는 8월 5일(현지 기준), 2025 회계연도 4분기 및 전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실적은 앞서 언급한 매출 가이던스 조정이 현실적인 판단인지, 혹은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는지를 시장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동시에, 새로운 제품 라인과 AI 관련 매출 확대가 실제로 실적에 반영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겠죠.
슈퍼마이크로가 최근 긍정적인 모멘텀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도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경쟁 심화입니다. 델(Dell), HP, 레노버 같은 대기업들도 AI 서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슈퍼마이크로가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가려면 꾸준한 제품 혁신과 고객 확보 전략이 필요하죠.
또 하나는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수출 규제나 관세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최근 회계 조작 의혹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은 바 있습니다. 2024년 회계연도 연간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 전적이 있을 뿐더러, 감사를 맡았던 회계 법인이 사임을 하는 초유의 사건도 벌어진 적이 있었죠. 다행히 상장 폐지는 면하면서 그후로 어느정도 사태가 가라앉은 것 같긴 합니다만, 한 번 회계 조작 이슈가 발생했던 기업의 주식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유형의 투자자분들에게는 딱히 적절한 종목은 아닙니다.
다만 그 기술력과 글로벌한 수요 덕분에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침지 냉각 기술, AMD 및 NVIDIA와의 협업, 그리고 AI 최적화 서버 라인업 확대는 모두 그 성장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지표들이죠.
최근 주가 급등은 그런 기대감의 반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만큼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8월 5일 실적 발표는 SMCI의 주가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100% 주가 상승하며 분위기는 좋지만 2024년 초 고점 대비 여전히 반토막이 난 상태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하반기 성과는 어떨까요?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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