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기업 주식은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입니다.
최근 LUNR 주가가 꽤나 상승세죠. 게다가 7월 23일에는 하루 만에 12% 넘게 올랐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째, 미국 투자은행 크레이그-할럼(Craig-Hallum)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 17달러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고요.
둘째, 최근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우주에서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고 지구로 가져오는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업에는 텍사스 주 정부의 자금 지원과 실제 영국, 미국의 민간 파트너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채널에서 자주 다루는 기업이지만 빠르게 리뷰 들어가보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우주기술 기업입니다. 원래는 NASA의 달 탐사 계약을 수주한 달 착륙선 제작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그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 착륙뿐 아니라, 우주 데이터 통신, 대형 화물 운송, 지구 귀환 기술, 나아가 우주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고 가져오는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죠.
창립자들이 모두 NASA 출신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으며, 2023년에는 나스닥에 상장도 완료한 회사입니다.
최근 인튜이티브 머신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지구 귀환 시스템(Earth Reentry Program)’입니다. 쉽게 말해, 우주에서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그걸 망가지지 않고 지구로 가져오는 기술인데요.
지난 7월 10일,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영국의 우주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 스페이스 포지(Space Forg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우주위원회로부터 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실제 상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귀환 캡슐을 설계하고 시제품을 제작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2026년 초에는 실물 크기 모형(Mockup)도 완성될 예정이죠.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화물(Payload)을 기반으로 설계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반도체 회사와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 실제 사용할 장비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는 건, 실제 수익 모델을 고려한 설계라는 뜻이 되죠.
자, 그런데 왜 굳이 우주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결정체가 더 깨끗하고 균일하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는 불가능했던 결함 없는 ‘시드 크리스털(seed crystal)’을 우주에서는 만들 수 있죠.
스페이스 포지는 이렇게 우주에서 만든 고순도 시드 크리스털을 지구에서 수천 개의 웨이퍼로 확장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구에서 소량만 생산 가능했던 고가의 웨이퍼를 대량 생산 가능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죠. 바로, 깨지지 않고 정확하게 지구로 가져올 수 있는 귀환 기술인데요. 바로 이 부분을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해결하려는 겁니다.
반도체만이 아닙니다. 우주에서 더 정밀하게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바이오의약품입니다. 특히 단백질, 효소, 세포 치료제 등은 미세한 진동이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훨씬 더 안정적인 구조로 생산될 수 있죠.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 최초의 민간 우주 바이오 기업인 로디움 사이언티픽(Rhodium Scientific)이 참여하고 있고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600건 이상의 생물 샘플을 실험한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미국 국방부 산하 DARPA와 공동으로 우주 바이오 생산 실험을 수행하기도 했죠.
그런데 의약품은 만들어서 가져오는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전문 인력이 바이오 의약품을 검사하고 옮기고 보관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텍사스의 산 자신토 칼리지(San Jacinto College)와 함께 바이오 전문 인력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 모든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려면 결국 사람과 시설, 생산 능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최근 휴스턴 스페이스포트 내 본사를 대규모 확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도 10만 제곱피트 규모의 운영센터를 보유 중인데요. 여기에 추가로 우주선 제작 공간과 창고, 직원 주차 공간까지 마련하며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고 합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019년 이후 직원 수를 130% 넘게 늘렸는데, 앞으로도 우주 산업 수요에 맞춰 인재를 계속 영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CEO인 스티브 알테무스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휴스턴 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정책과 기업의 협력이 우주산업을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아직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미션은 실제 착륙 후 전복되서 사실상 실패를 한 전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인튜이티브 머신즈는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며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NASA 계약 하나에만 기대는 구조가 아니라, 반도체·바이오·정부 위성·데이터 통신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기고 있고, 그 기반이 되는 귀환 시스템은 텍사스 주에서 자금까지 지원받고 있죠. 이번에 투자은행에서 매수 의견과 17달러 목표가를 제시한 것도,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장기적인 인프라 가치를 높이 평가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여전히 지속적인 적자 상태이고, 흑자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약 6,25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4% 늘었습니다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14% 줄었죠. 현금 보유액도 3억 7천만 달러 이상으로 꽤 넉넉한 편이지만, 여전히 순이익률은 마이너스입니다. 즉, 매출보다 지출이 많다는 얘기죠.
회사 측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조정 EBITDA(상각·이자·세금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만, 이것 역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주가 상승이 분위기와 기대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즉, 정치적 변화나 기술 실패 등이 겹치면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LUNR 주가는 변동성이 상당한 편입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지난 5월에 찍었던 전고점인 12.64 달러 선을 넘겼다는 것인데, 역사상 최고가인 25 달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제는 달 착륙 미션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만든 고부가가치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고, 그걸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력을 직접 갖추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머신스. 트럼프 2기 들어 미국의 우주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 다가올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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