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에너지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원자력 발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동시에 강조되면서 원전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원전 기자재 전문 기업이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들어서며 각국의 원전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본격적인 수혜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과거 ‘두산중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기업이었으며, 발전설비 분야에서 수십 년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축적해온 기업입니다. 특히 원자로용 증기발생기, 원자로 헤드, 터빈, 발전기 등 대형 원전 설비를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제공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토탈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 원전 기자재뿐 아니라, 향후 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십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원전 수출 관련 모멘텀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중동,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그 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원전 사업에 한국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고,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 역시 한국형 원전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국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뿐 아니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안으로 원전을 선택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두루 갖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외 EPC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외 정부기관, 공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SMR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30년대 중반까지 약 300개 이상의 SMR 건설 계획을 발표한 상태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중 상당수 프로젝트에 기자재 공급 및 설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캐나다, 체코, 폴란드 등도 SMR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어, 해당 국가들과의 기술 협력이나 수출 기회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적 측면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원전 기자재 수주 비중이 전체 수주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매출 성장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며 과거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입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서도 큰 개선이 있었는데, 이는 고정비가 높은 발전설비 산업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이루어지면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개선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또한 탈석탄 기조와 글로벌 탄소중립 선언이 확산되면서, 원전이 다시금 '청정에너지'로 재평가되고 있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호재입니다. 원전은 초기 건설 비용이 높고 안전성 논란이 있는 만큼 과거에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화석연료의 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원전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원전을 '녹색 투자'로 공식 분류하면서 원전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글로벌 정책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환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원전 비중 확대와 원전 수출 전략을 중장기 에너지 계획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R\&D 투자, 인력 양성, 제도 정비를 강하게 추진 중입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한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국내외 원전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구조의 중심에 서 있으며, 기자재 공급사에서 설계와 운영, 유지보수까지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단기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스토리까지 갖춘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SMR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정부 정책 수혜 등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원전뿐 아니라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도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기에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앞으로 원전과 친환경 에너지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두산에너빌리티는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가 아닌,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