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플릭스 얘기를 해볼 겁니다. 최근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테크 기업으로서는 실적 시즌 스타트를 끊어줬죠.
다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2000년대 초반에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게임, 라이브 스포츠까지 제작하고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자 전 세계 수억 명이 매달 사용료를 내고 구독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죠. 그리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매 분기마다 투자자들에게 수익과 향후 전략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5년 7월 17일에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 2분기 동안 넷플릭스는 110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6% 늘어난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31억 달러로, 거의 50% 가까이 증가했죠.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간 하락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부 성과가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 매출이 달러로 환산됐을 때 더 커 보였던 거죠. 이런 일시적인 효과는 앞으로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해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 봐도, 넷플릭스의 핵심 사업은 계속해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넷플릭스는 올해 전체 매출을 448억~452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보다 높아진 수치죠. 영업이익률도 30%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돈을 쓸까요? 올 하반기에 콘텐츠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예정입니다. 스트레인저 씽스나 웬즈데이 같은 인기작은 물론, 각국의 대형 신작과 스포츠 생중계까지 줄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자유현금흐름—즉, 모든 지출을 다 끝내고도 남는 현금—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분기에만 23억 달러가 발생했고, 이 중 16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습니다. 자사주를 사들이면 남아 있는 주식의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이제 넷플릭스의 광고 사업 얘기를 해볼까요? 2025년 상반기까지 넷플릭스는 Netflix Ads Suite라는 독자적인 광고 기술 플랫폼을 전 세계 모든 광고 시장에 적용 완료했습니다. 광고주들은 넷플릭스에서 광고를 구매하고 타겟팅하는 과정이 훨씬 쉬워졌다고 평가하고 있죠.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광고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요, 지금까지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CFO가 직접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광고를 더욱 개인화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같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A와 B가 보는 광고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관련 언급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불어온 애니메이션 영화죠. 넷플릭스는 해당 작품이 8천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화 속 가상의 K팝 그룹이 발표한 음원이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에 오르고, Apple Music과 Spotify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실제 K팝 아티스트 못지않은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코멘트했는데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넘어 음악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제 단지 히트작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이 기세를 몰아서 넷플릭스는 올해 말 In Your Dreams라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뮤지컬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한편 넷플릭스는 더 이상 ‘TV 시리즈만 보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게임, 스포츠, 전통방송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죠.
먼저 게임 부문에서는 블랙미러와 오징어 게임 IP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게임들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용자의 이탈을 줄이고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생중계도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는 복싱 경기 카넬로 vs. 크로포드가 방송될 예정이며, 크리스마스에는 미국 NFL 경기 두 경기를 넷플릭스에서 독점 생중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소식이 있는데요. 넷플릭스는 프랑스 최대 방송사 TF1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2026년부터는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방송 콘텐츠와 스포츠 생중계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향후 다른 국가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최근 TV 앱 홈 화면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따라 실시간으로 콘텐츠가 추천되고, 콘텐츠 예고편과 줄거리도 더 보기 쉽게 구성됐죠.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새 인터페이스는 출시 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라이브 콘텐츠를 더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하는데요 사용자가 콘텐츠를 더 쉽게 찾고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AI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AI를 콘텐츠 추천에만 쓰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콘텐츠 제작 과정에도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드라마 El Eternaut에서는 한 건물 붕괴 장면을 생성형 AI로 제작했는데요.
기존 방식보다 10배 빠르게,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또한 사용자 경험을 위한 AI 기술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데요. “1980년대 심리 스릴러 영화 중 보고 싶은 거 있어?”처럼 자연어로 검색하면 즉시 추천이 나오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도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이제 넷플릭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기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콘텐츠, 광고, 게임, 스포츠, 글로벌 방송, AI 기술까지 다각화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어버렸죠. 그런데도 넷플릭스는 여전히 신중합니다.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 자체 기술과 인력을 키우면서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고, 주주들에게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방식으로 환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FLX 주가도 어마어마한 상승을 거듭해 왔는데요. 특히 2022년에 급격한 조정을 겪은 뒤부터는 파죽지세로 주가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지난 1년 동안엔 무려 80% 이상 상승했는데, S&P 500를 가볍게 압도하는 퍼포먼스입니다.
다만 1300 달러 중반에서 고점을 찍고 지금 조정을 겪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아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1200 달러 선을 뚫고 내려간다면 상승세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의 하반기 성적은 어떨까요?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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