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주식 기업은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Lucid Group, Inc., 티커: LCID)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주가가 급등을 했죠. 무려 40%에 가깝게 뛰어올랐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살펴볼 겁니다.
루시드 모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데, 코로나 시기 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었던 주식이었죠.
루시드 모터스는 기존에는 고급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Lucid Air)’로 주목받았고, 지금은 SUV 모델인 ‘그래비티(Gravity)’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종종 ‘테슬라의 고급형 라이벌’로 불렸는데, 그 이유는 업계 최고 수준의 주행 거리(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구조(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제어됨), 그리고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때문입니다.
전기 자동차 흐름을 타고 한때 어마어마한 주가 상승을 거뒀으나 그 이후로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현재는 인기가 차갑게 식은 상태인데요. 대규모 생산 능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큰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과 기술력 덕분에 미래 가능성은 계속 주목받고 있긴 합니다.
자 그럼 왜 주가가 튀어올랐는지 살펴봅시다.
2025년 7월 17일, 루시드 모터스는 우버 및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누로와 함께 대규모 협력 관계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무슨 발표였길래 주가가 급등을 했느냐. 향후 6년간 우버 전용 자율주행 차량을 2만 대 이상 투입하겠다는 것입니다. 해당 차량은 루시드의 SUV ‘그래비티’를 기반으로 하며, 누로의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차량은 이미 라스베이거스 시험장에서 폐쇄형 주행을 시작했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는 2026년 말 미국의 한 주요 도시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더불어 우버는 루시드와 누로 양사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이 재밌는 것은 이게 각 회사의 강점을 총동원한 전용 자율주행 택시 프로젝트라는 건데요.
파트너십에 따르면 루시드는 ‘그래비티’ SUV 차량을 공급하고, 누로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Nuro Driver™)을 제공합니다. 우버는 전 세계 수요자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운영을 담당하고요.
중요한 점은 이 차량들이 우버 또는 제휴된 법인 소유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즉, 소비자가 직접 차를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량 주문 기반의 B2B 모델이란 뜻이죠. 이는 루시드에게 매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차량은 루시드 생산라인에서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장착한 상태로 출고되고, 이후 누로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세팅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루시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사실상 ‘럭셔리 EV 제조사’에서 ‘자율주행 상용 플랫폼 제공자’로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뜻하기 때문이죠.
첫째, 루시드는 그동안 고급 소비자 중심의 판매 모델만 갖고 있었는데요, 이번 계약을 통해 법인 대상 대량 공급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됩니다.
둘째, 루시드의 차량 플랫폼이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기술적 신뢰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루시드는 차량의 전기 및 제어 시스템이 이중으로 구성된 시스템인 ‘풀 리던던시 아키텍처’를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 구조로서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번 우버의 투자로 인해 루시드의 차량 플랫폼이 신뢰를 얻게 된 거죠.
셋째, 루시드의 긴 주행 거리가 이제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라, 실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450마일(약 725km) 주행 거리는 자율주행 차량이 충전 없이 더 오랜 시간 운행될 수 있다는 뜻이고, 운영비 절감과 이용 가능 시간 극대화로 이어지죠.
무엇보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번 협력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건데요.
말씀드렸듯이 우버는 루시드와 누로 양사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는데, 이로서 이 파트너십이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 전략 투자임을 시사하고 있죠.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한 번 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출시 시점은 2026년 말, 미국 대도시 한 곳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
2.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 4로, 특정 조건 하에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한 주행이 가능
3. 차량 보유 주체는 개인이 아니라 우버 및 제휴 법인으로, 루시드 입장에서는 수량 기반 대규모 계약 체결 가능성이 생김
4. 생산 공정 내 통합 설계가 이루어져 있어,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차량 제조 단계부터 반영
5. 안전성 검증은 누로가 주도하며, 시뮬레이션, 폐쇄 코스 시험,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를 모두 포함
여기서 중요한 건, 루시드가 기술적 리스크는 줄이고 자사의 EV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율주행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막대한 개발비를 줄이고, 실질적인 수익화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죠.
확실히 호재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루시드 주가가 부활할 거라고 단정하기엔 이릅니다.
일단 기술적으로 봤을 때 전고점인 3 달러 선을 넘긴 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상승세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려면 강한 반등이 더 나와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루시드는 최근 주식 액면 병합 공지를 내놓을 정도로 거의 동전주 신세가 되버린 상태이기 때문이죠. 대충 봤을 때 4.5 달러 정도는 돌파해줘야 진지하게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이번 급등으로 거둔 상승분을 지켜줄 수 있는지 여부가 우선 같습니다.
이번에 루시드가 우버와 발표한 협력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실행력과 외부 변수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의 규제 통과 여부, 차량 양산 역량, 누로의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빨리 다양한 도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이 변수가 되겠죠.
앞으로 관심 있게 봐야 할 주요 사항으로는 1) 2025년 8월 5일 예정된 루시드 2분기 실적 발표, 2) 자율주행 차량 관련 미국 도시 및 해외 시장 규제 승인 상황, 3) 우버의 투자 구조 세부 내용 (지분투자인지, 전환사채인지, 선지급 계약인지), 4) 기존 루시드 소비자용 차량과 자율주행용 차량 간 생산 우선순위 조정 여부, 이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작년과 올해 들어 코로나 시대 때 인기 있었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나와주고 있는데, 루시드 모터스(LCID)가 이 행렬에 함께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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