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룰 미국 기업 주식은 바로 리게티 컴퓨팅(RGTI)입니다.
2025년 7월 16일 기준으로 RGTI 주가가 무려 30% 올랐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볼 건데요.
그전에 빠르게 기업 설명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양자 컴퓨팅 기업입니다. 일반적인 컴퓨터와는 달리, 리게티는 양자 칩뿐만 아니라 그 칩을 기존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풀스택(full-stack)’ 양자 컴퓨팅 회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IBM 출신의 연구자 채드 리게티(Chad Rigetti)가 창업한 회사로서 오랜 기간 동안 연구 중심 기업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최근 양자 컴퓨터 주식 붐을 타고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 이제 주가 급등 이슈 살펴보죠.
2025년 7월 16일, 리게티 컴퓨팅은 36큐비트로 구성된 새로운 양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스템이 9큐비트짜리 칩 네 개를 조합한 ‘칩렛(chiplet)’ 기반 구조라는 점인데요. 이 구조를 통해 리게티는 큐비트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두 큐비트 간 연산의 정확도(게이트 정확도) 또한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99.5%의 중앙값 정확도(median fidelity)를 기록하며, 이전 자사의 84큐비트 단일 칩(Ankaa™-3 시스템) 대비 오류율을 절반으로 낮추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리게티는 이 시스템을 8월 15일 정식 출시하고, 2025년 말까지 100큐비트 이상의 칩렛 기반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성능의 향상입니다. 큐비트 수가 늘어난 것도 의미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연산의 정확도입니다. 리게티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오류율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는데, 이는 실제 양자 알고리즘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는 데 중요한 조건입니다.
둘째, 모듈형 아키텍처의 성공입니다.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는 단일 칩 위에 모든 큐비트를 올리는 구조인데요, 리게티는 반도체 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처럼 여러 개의 소형 칩을 조합하는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이 구조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서, 향후 시스템 확장이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리게티 CEO인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 박사는 이번 시스템이 리게티의 초전도 큐비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었고, 이는 다른 기술(예: 이온트랩, 중성 원자)에 비해 게이트 속도가 최대 1,000배 빠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계산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의미죠.
또한 그는, 이 칩렛 구조가 기존 반도체 기술의 확장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양자 시스템을 대형화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리게티는 이번 시스템에서 CZ 게이트(Controlled-Z gate)를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양자 컴퓨터에서 널리 쓰이는 논리 연산 방식 중 하나로, 복잡한 양자 알고리즘을 구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능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날 발표 직후 리게티 주가는 장중 14.5% 이상 급등했고, 거래량도 폭증했습니다.
아마 리게티 컴퓨팅만큼 1년 전 주가 수익률과 연중 주가 수익률 차이가 큰 종목도 흔치 않을 텐데요. RGTI 주가는 지난 1년 간 1300% 넘게 상승한 반면 연초 대비 17% 하락한 상태입니다. 그만큼 2025년 새해가 밝자마자 주가가 뚝 떨어졌었죠. 다만 이번 급등으로 최고가를 향해 다시 나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최고가를 찍었던 20 달러 부근에서 저항이 있을 전망입니다만, 전고점으로 작용했던 14 달러 구간을 시원하게 뚫으면서 모멘텀이 강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시장 반응은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리게티가 단순한 연구 기업에서 실질적인 경쟁자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고요, 기술주 중심의 일부 분석기관은 리게티의 기술 구조가 향후 상용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리게티는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고, 매출은 연간 약 1,000만 달러 규모로 크지 않습니다. 손실 폭도 여전히 큽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명확한 일정과 성과 수치를 기반으로 기술적 진보를 증명했다는 점은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리게티가 양자 컴퓨팅 산업 내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100큐비트 이상의 시스템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정확도까지 확보된 칩렛 구조를 실현했다는 점은 경쟁사인 IBM, 구글, 하니웰(Quantinuum) 등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임을 보여줍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리게티는 여전히 위험도 높은 성장주입니다. 실적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기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리게티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구체적인 기술성과와 로드맵으로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 8월 시스템 출시 등 단기 이벤트와 기술 로드맵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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