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현재 미국 중앙은행 총재 파월 의장에게 매우 불만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75bp나 급하게 내렸던 파월 의장이, 이후에는 백악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이미 꽤 오랜 기간 파월을 해임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쳐 왔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대통령에게는 그런 법적 권한이 없다”고 못박아 왔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죠.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은 우리나라에 아주 나쁜 존재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는 그냥 안 하겠다고만 한다.”
파월을 향한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 빌 펄티는 파월 의장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비난하며,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상원 릭 스콧, 토미 터버빌 의원, 그리고 하원 사법위원장 짐 조던 등 공화당 의원들도 최근 몇 달간 파월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여기에 연준 이사를 지낸 바 있는 케빈 워시도 있습니다. 그는 파월의 잠재적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인데요, 최근 "이제 연준에서도 체제 교체(regime change)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연방준비제도는 기술적으로는 독립 기관입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을 임의로 해임하는 건 불가능하고, 법적으로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죠.
그래서 반대파는 최근 새로운 공격 포인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연준 본사 건물 리노베이션 사업입니다. 25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파월이 의회 증언에서 사실을 왜곡했거나, 위법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하지만 이 공사는 사실 트럼프가 파월을 임명하기도 전인 수년 전에 이미 기획된 사업입니다.
이틀 전부터는 분위기가 더 심상치 않았습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화요일, “파월 교체를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하원의원 안나 파울리나 루나는 같은 날 트위터에 “파월 해임이 임박했다”고 썼습니다.
그 소식이 퍼지자, 정치 이벤트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파월 해임 확률이 27%까지 치솟았습니다.
수요일에도 해임설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와 CBS는 “트럼프가 곧 해임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미 관련 서한 초안을 작성해 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곧바로 해임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본사 리노베이션 관련 사기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게까지 문제될 건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결국 이 상황은 어떻게 정리될까요?
#제롬파월 #트럼프 #연준 #파월해임 #FOMC #미국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