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대표가 이끄는 파이브가이즈코리아가 최근 매각설에 휘말리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버거 브랜드로, 고급 수제버거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이며, 국내에서는 2023년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아버지 덕 아니냐”는 시선과 함께 ‘재계 2세의 야심작’이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실제로는 김동선 대표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닌 별도 법인을 통해 직접 유치하고 운영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독립 경영 능력을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파이브가이즈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돌면서 김동선 대표가 빠르게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는 법인은 김동선 대표가 대표이사로 있는 ‘에이치에스더블유인터내셔널’인데, 이 법인의 지분 전량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가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대표가 한화그룹 내에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자신이 개인적으로 추진한 외식 사업에서 발을 빼는 수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화그룹이 방산과 에너지 등 핵심 계열사 재편을 추진하며 3세 경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김동선 대표도 본인의 브랜드 이미지를 ‘외식’에서 ‘정통 경영’으로 옮기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립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자체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도 이번 매각설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깝고,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파이브가이즈는 강남 이외 지역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1호점 외에는 추가 매장이 열리지 않았으며, 버거 하나에 1만 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대중성 확보에 한계가 있는 브랜드라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고급화된 이미지로 포지셔닝되면서 소비자와의 간극도 일부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매각설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김동선 대표 개인의 커리어와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선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장남이 아닌 셋째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에서 경영 전면에 빠르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외식 브랜드 매각 이슈가 단순히 사업 수익성과 관련된 판단을 넘어, 향후 김동선 대표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어떤 방식으로 합류하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김동선 대표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매각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는 단순한 루머가 아닌, 실제 진행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M\&A 업계에서는 이미 몇몇 투자자들이 관련 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렇다면 이 매각이 성사될 경우, 향후 파이브가이즈 브랜드는 한화갤러리아 산하 외식사업부로 편입되어 확장 전략을 새롭게 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존 명품 유통과 외식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갤러리아 입장에서도 파이브가이즈는 ‘프리미엄 F\&B 포트폴리오’로 묶어낼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매각설은 재계 전반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3세 경영인 김동선 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시작한 외식 브랜드에서 빠져나와 그룹 경영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수익성이나 브랜딩 한계로 인한 전략적 판단일까요? 그리고 파이브가이즈라는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번 매각설을 통해 김동선 대표가 이제 ‘창업가’에서 ‘경영자’로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각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파이브가이즈는 그에게 ‘한화의 아들’이 아닌 ‘김동선’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펼친 첫 도전이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향후 그룹 경영에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향후 파이브가이즈코리아의 지분 구조 변경 여부와 그에 따른 한화그룹의 내부 조직 재편 흐름까지, 이 사안은 단순한 브랜드 매각이 아닌 ‘3세 경영 시대’의 예고편처럼 읽히고 있습니다. 김동선 대표의 다음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파이브가이즈가 한화 갤러리아를 통해 어떤 전략적 변화를 겪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