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5일 화요일,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기술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기 때문인데요. 이 수치는 최근 발표된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게 나왔고요. 이 덕분에 일부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보였습니다.

특히 기술주는 강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재개 소식과 희토류 공급망 관련 뉴스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주요 대형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예상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증시에서 11개 업종 중 상승 마감한 섹터는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기술 섹터가 0.89% 오르며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고, 반면 소재 섹터는 2% 넘게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습니다.

지수별로 보면, S&P500은 0.4% 하락, 나스닥100은 0.18% 상승, 다우지수는 1% 하락했습니다.


NVIDIA와 AMD, 다시 중국으로 간다

기술주 랠리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NVIDIA였습니다.

엔비디아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 4월 수출이 중단됐던 H20 GPU를 중국에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이 소식에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워싱턴 회동, 이어진 중국 출장에서 미국 상무부의 비공식적인 승인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국영 CCTV에 직접 출연해 이를 알린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조치가 NVIDIA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중 150억 달러가량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AMD 역시 중국 수출을 재개합니다. M1308 칩에 대한 판매 승인을 받았고요, 회사 측은 이번 수출 중단 조치가 계속됐을 경우 약 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AMD 주가 역시 6% 넘게 상승했습니다.


대형은행들의 실적 시즌 개막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대형 금융사들이 강한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JPMorgan Chase는 주당순이익(EPS)이 5.24달러, 매출은 456억 8천만 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CEO는 실적 발표 후, “감세와 규제완화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관세, 지정학 리스크, 고평가된 자산 가격, 재정 적자 등은 주요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Citi는 2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요, 주가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부문 수익은 16% 증가하며 59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2020년 이후 최고의 실적이었습니다.

반면, Wells Fargo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순이자수익 전망도 낮춰 발표했습니다. 소비자 신용 둔화가 그 배경이었죠.

BlackRock은 EPS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수수료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날의 개별 뉴스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희토류 공급업체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15년간 북미 영업을 총괄했던 트로이 존스가 퇴사하면서 또 하나의 고위급 이탈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알버트슨은 디지털 약국 매출 덕에 2분기 실적을 크게 상회했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전기 에어택시 시설 확장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고요,

브로드컴(Broadcom)은 AI 데이터 전송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Tomahawk Ultra 칩을 공개했습니다.

CoreWeave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6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3천 달러를 돌파한 뒤 11만 7천 ~ 8천 달러대로 하락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약 35억 달러 규모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술주의 반등과 AI 뉴스가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전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긴 하루였습니다. 관세 인상의 여파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 경기 둔화 우려 등은 앞으로도 시장의 방향성을 계속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되겠죠.

다만 AI와 기술주는 확실히 다른 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중적인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디에 주목할지, 앞으로가 더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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