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막아왔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전격 허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

  • 현재로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이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

  •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방문을 닷새 앞둔 이달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난 황 CEO가 미국 행정부의 대중 AI 칩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

  •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AI 칩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H20의 중국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 이 조치로 엔비디아가 입은 손실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450억 원). 이에 다급해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다는 것. 특히 황 CEO는 중국이 H20 칩을 군사기술에 전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논거도 제시한 것

자료 : 서울경제신문


  • 외신들은 황 CEO가 미국이 AI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20의 중국 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고 있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황 CEO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지역에 기술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AI 산업을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

  •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7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AI·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

  •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H20 중국 수출 승인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은 엔비디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것

  • 다만 이번 조치만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당장 이날도 미 상무부는 드론, 반도체,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등에 대한 ‘안보 조사’에 착수하며 품목관세 추가를 예고

  • 한편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며 최대 약점으로 부상한 희토류 자급력 강화에 속도

  •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 희토류 생산 업체에 시장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최소 가격을 보장하기로 한 것

  • 앞서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국 희토류 채굴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지분(우선주)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음

삼성전자 엔비디아발 훈풍


  • 삼성전자 주가가 엔비디아발 훈풍에 기지개

  • 엔비디아의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판매 재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

  • 코스피 지수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맏형인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

  •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청신호

  • 특히 H20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가 주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

  •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HBM2 이상 제품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음

  • 그러나 삼성전자가 단기 호재를 넘어 주가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차세대 제품인 HBM3E의 주요 고객사 공급과 HBM4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수적

  •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부진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실적 반등도 중요한 과제

<시사점>

최근 트럼프가 엔비디아의 H20 대중국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트럼프와 엔비디아의 젠슨황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H20칩은 저사양 AI칩으로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칩으로 중국 수출맞춤형으로 개발된 칩입니다.

문제는 중국이 이 H20칩만으로도 딥시크를 개발하면서 H20칩 역시 수출규제 대상에 올랐고, 엔비디아는 최근까지 약 8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이번 판매 승인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고 미국은 중국은 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합의에서 출발합니다. H20 수출 승인은 이러한 미중합의를 배경으로 트럼프-젠슨황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젠슨황이 미국의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중국 테크기업의 반도체 기술자립 경계)도 트럼프를 설득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H20수출 승인은 직접적으로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지만 중국이 H20칩을 활용한 AI서비스 확대는 한국의 수출시장에서 새로운 압박을 받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음도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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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509443?date=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