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30만 원대를 돌파하며 다시 한번 주식 시장의 중심에 섰다. 특히 6월부터 이어진 40% 이상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반등이 아닌, AI 시대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신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고, 미국의 마이크론은 기술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독보적인 경쟁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고, SK하이닉스는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열풍이 SK하이닉스를 넘어 SK스퀘어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을 약 20% 보유한 SK스퀘어 역시 펀드 투자 집중 한도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시장의 기대는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 기반의 재평가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약 36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여전히 낮게 평가받고 있어 ‘저평가 우량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다수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38만 원을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가 46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34만 원의 목표가를 설정했다.

물론 리스크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이 기술 격차를 좁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독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술력, 공급망, 수요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