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0일 목요일, 뉴욕 증시는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 심리가 매우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 중심에는 델타항공이 있었는데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내놓았고, 이를 기점으로 항공주 전반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 비트코인 역시 눈에 띄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요일까지 주간 기준으로 약 8% 가까이 상승하며, 최근 가상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채권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이날 있었던 3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장기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날의 흐름이 그 전형적인 예였습니다.

미국 노동시장 지표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집계되며 고용 상황이 안정적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계속 수령 건수는 여전히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완전한 개선세로 보기는 어렵지만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안정된 노동시장’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이날 마감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7% 상승한 6,280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상승했습니다.

11개 주요 섹터 중 9개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이 강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 중 소비재 섹터는 1.11% 상승하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고, 통신 섹터는 0.34%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요일 아침, 델타항공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발표 직후 주가는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려 11.99% 상승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였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감소한 상황입니다. 2024년 2분기 주당순이익이 2.36달러였던 데 비해 올해는 2.01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이번 발표의 핵심은 실적 수치 그 자체보다도 '전망의 회복'이었습니다.

델타는 올해 하반기에 대해 꽤 긍정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가 살아나고,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전반적인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5.25~6.25달러로 제시되었고, 잉여현금흐름은 최대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3개월 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델타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운 바 있습니다. 당시 항공사뿐 아니라 다수의 기업들이 "무역 불확실성"을 핑계로 실적 전망을 낮추며 전망이 하나같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결과는 그 불안이 과장되었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잘 날아다녔던 셈입니다.

델타의 깜짝 실적은 항공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은 14.33% 상승했고, 아메리칸항공($AAL)은 12.72%, 알래스카항공($ALK)은 8.95%, 프론티어($ULCC)는 8.73%, 제트블루($JBLU)는 7.8%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분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 업종도 있었습니다. 슬림짐(Slim Jim) 브랜드로 유명한 식품·스낵 대기업 콘아그라($CAG)는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4.37% 하락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27억 8천만 달러로 4.3% 감소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도 56센트에 그쳐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회사는 하반기에 관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며,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콘아그라의 CEO 션 코놀리는 2026 회계연도에도 큰 개선은 기대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의류 제조 회사 리바이($LEV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7% 상승했습니다. 남아시아 지역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관세 부담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바이는 전체 청바지 생산량 중 중국 생산 비중이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중 간 관세 충돌이 심화되어도 비교적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까지 확대된다면 이익률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델타항공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은 하루였지만, 개별 종목에서도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로봇, AI 반도체, 전기차, 그리고 무역전쟁 이슈가 곳곳에서 교차하며 산업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먼저 로보틱스 관련 주로는 테라다인(Teradyne)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의 차세대 로봇 프로젝트 ‘Vulcan’에 테라다인의 자동화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급격히 확대된 결과입니다. 이번 이슈는 특히 공장 자동화와 물류 최적화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는 현재의 흐름과 맞물리며 테라다인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반면, AI 칩 중심의 데이터센터 관련 섹터에선 우려도 불거졌습니다. 버티브(Vertiv)는 아마존이 엔비디아 칩 전용 커스텀 냉각 기술을 자체 개발해 공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이 자체 기술을 공개하면서 외부 냉각 솔루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굳건한 입지를 재확인했습니다.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17% 감소했지만,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와 첨단 공정 확대가 여전히 TSMC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헬렌 오브 트로이(Helen of Troy)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2%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추가 관세 조치에 따른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리스크를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무역 마찰 고조가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점차 환율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의 헤게모니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에 자사의 AI 챗봇 ‘그록(Grok)’을 이번 주 내로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X(구 트위터)에서 먼저 공개된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 통합되는 첫 사례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다만, 직전 주에 있었던 챗봇의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논란(‘mechaHitler’ 언급) 이후 나오는 조치라는 점에서, AI 규제 및 윤리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폴스타(Polestar)가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의 강한 수요와 글로벌 유통망 확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슈가 있었습니다. 비트마이닝(Bit Mining)은 솔라나(Solana) 기반 자산 3억 달러 규모를 전략적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회복세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다변화를 통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이번 주 들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과 시장 전반의 낙관론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이외에도 소비자 제품 관련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포드는 연료 펌프 모듈 결함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85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밝혔고,

월마트는 ‘Ozark Trail’ 브랜드의 물병 리콜을 단행했습니다. 물병 뚜껑 결함으로 부상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번 조치는 여름철 피크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나온 결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업계에선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미 FDA로부터 차세대 에너지 수술기기에 대한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다빈치(Da Vinci) 로봇 수술 시스템의 연부 조직 수술 범위가 확대될 수 있게 되었고, 기술 혁신이 의료 서비스의 정밀도와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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