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진짜 효과를 내고 있는 듯합니다.
한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값, 특히 ‘한강벨트’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였어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9% 상승하며 무려 2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점점 줄고 있어요.
지난주엔 0.40%, 그 전주는 0.43%였거든요.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아무래도 6·27 대책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돈줄’을 죈 셈이죠.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사례예요. 같은 84㎡짜리 아파트가 지난달엔 27억2000만 원에 팔렸는데, 불과 2주 만에 비슷한 평형(더 높은 층) 매물이 22억 원에 거래됐어요.
무려 5억 원 이상 차이 나는 거죠. 이쯤 되면 단순한 시장 조정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증여를 위장한 자전거래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중개업소에서도 그런 얘기가 살짝 돌고 있다고 해요. 물론 아직은 추정일 뿐입니다.
마용성 지역도 분위기가 비슷해요. 마포(0.6%), 용산(0.37%), 성동(0.7%) 모두 오르긴 했지만, 오름폭이 줄었어요. 한동안 치솟던 기세는 확실히 꺾인 느낌이죠.
한국부동산원도 “사람들이 눈치 보기 시작하면서 매수 문의가 줄었다”고 분석했어요.
그래도 인기 있는 신축이나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강세라고 하네요.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현재 연 2.5% 수준인데요, 이창용 총재 말로는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가 심상치 않아서 당분간은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죠.
결국, 정부의 규제와 한은의 스탠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살짝 식는 모습이에요.
하지만 과연 이 분위기가 오래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값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