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위산업, 이른바 ‘방산’ 산업이 국내 증시와 산업 전반에서 전례 없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지정학적 갈등과 국방 강화 움직임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방산 수출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그동안 자동차 부품과 기계 사업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던 현대위아가 방산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조용히 투자자들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기존에는 공작기계 및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꾸준히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국방 관련 매출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방산 관련주’로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현대위아를 이야기할 때 자동차 엔진부품이나 CNC 기계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방산 매출이 점차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한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시장은 현대위아가 방산 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방산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현대위아가 ‘진짜 실적’을 통해 방산 사업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위아는 이미 국산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2 전차,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 다양한 지상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 납품사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 주로 맡고 있는 역할은 기계가공 정밀부품 공급과 관련된 분야로, 높은 기술력과 품질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위아는 국내 방산 수요는 물론, 해외 수출형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부품 공급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추진 중인 첨단 기동장비 현대화, 그리고 K9, K2 등 무기의 해외 수출 계약이 늘어나는 가운데 현대위아의 방산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폴란드와의 대규모 K2/K9 수출 계약에 따라 현대위아도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이는 방산 부품 공급망 전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향후 다른 국가와의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경우 현대위아의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나아가, 현대위아는 단순한 부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자율 무기체계, 무인 수색차량 등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수혜를 넘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방산 산업은 기술력 확보와 지속적인 국방 R\&D 투자가 병행되어야 하는 만큼,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현대위아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2025년 상반기 기준, 현대위아는 방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전체 매출 비중 중 약 10%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물론 아직은 전통 방산 대기업들에 비하면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머지않아 매출 1조 원 이상의 방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는 단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전환, 투자자 인식 변화, 그리고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현대위아의 방산 확대는 투자 관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 산업은 전기차 전환 등의 이슈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컸던 반면, 방산 산업은 정부 수요와 수출 계약이라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분야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NATO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국방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은 방산 기업들에는 장기적인 수주 기회를 의미합니다. 한국은 세계 9위 수준의 방산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이제는 미국·독일 등 전통 강국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품 공급사로서의 현대위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대위아는 ESG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방산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 무기체계’ 개발은 단순히 군사력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AI, 센서,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산업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는 국방 산업을 통해 얻은 기술력이 민간 산업으로 전이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현대위아의 주가는 여전히 전통적인 기계·부품업체로서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편이지만, 방산 성장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멀티플 재평가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이미 일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위아는 제2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산이라는 산업 자체가 한 번 진입하면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방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되는 시대입니다.
현대위아가 방산 부문에서 보여주고 있는 꾸준한 실적 성장과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 노력은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게 만들 것입니다. 방산 붐의 중심에서 현대위아는 단순한 수혜 기업을 넘어, 전략적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주가와 기업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현대위아를 다시 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