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 미국 증시 마감 시황입니다.

이틀 연속 하락을 끝내고 시장은 반등했습니다.새로운 3주간의 무역 관세 유예 소식이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비트코인은 연고점을 찍으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하면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썼습니다. 연준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트럼프는 파월 교체를 공언했지만, 그 모든 뉴스조차 증시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S&P500은 6,263포인트로 전일 대비 0.61% 올랐고, 나스닥 100은 20,611포인트로 0.95%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4,458포인트로 0.49%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11개 중 8개가 상승했으며, 유틸리티 섹터가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소폭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연준, "금리 인하? 의견은 엇갈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6월 회의의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겉으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모습이지만, 개별 위원들의 발언과 점도표를 보면 내부 의견 차이가 꽤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총 19명의 위원 중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일부 위원은 6월에도 인하가 가능했으며, 7월이 적기라고 언급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7명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사실상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며 연내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경제 지표는 물가 압력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연율 기준 2.4%에 머물렀습니다. 연준의 공식 물가 목표치인 2%에 거의 근접한 수준입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만 아니었다면 FOMC는 이미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준의 보수적인 태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를 고집한 결과 미국 납세자들이 1조 달러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떠안게 됐다며,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파월을 해임하고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었죠.

현재 트럼프가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는 세 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먼저, 재무장관인 스콧 베슨트는 트럼프의 오랜 측근으로 꼽힙니다. 나머지 두 명은 모두 이름이 케빈인데, 하나는 전 연준 이사인 케빈 워시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 자문 출신인 케빈 해셋입니다. 워싱턴 정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들 중 한 명을 '그림자 의장'으로 먼저 내정해 사실상 파월의 권한을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슨트는 지난해 “누군가를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은 아무 말도 못 하게 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베슨트는 현재까지도 파월과 매주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가 점점 더 어색해지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겠죠. 물론 트럼프가 실제로 베슨트를 조기에 지명한다고 해도 시장이 반드시 충격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과거 트럼프가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 만료 전에 파월을 지명했을 때에도 시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핵심은, 연준의 독립성이 얼마나 보장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한편, 2분기 실적 시즌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내일 발표될 델타항공의 실적이 그 출발점이 될 예정이며, 이후 주요 기술기업들의 성적표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실적 없이도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의 실적 발표가 이러한 랠리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과열된 기대가 조정을 부를지, 시장은 어느 쪽이든 반응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 사상 최초 시총 4조 달러 돌파

이날 엔비디아는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상장기업이 되었습니다. 애플이 보유하고 있던 이전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S&P500 지수에 포함된 절반 가까운 기업들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S&P500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이며, 아마존,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Google) 등을 포함한 상위 7개 기술주가 지수 비중의 3분의 1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독주에 곧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시가총액 3.7조 달러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애플은 3.15조 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참고로 이날 엔비디아는 장중 4조 달러를 찍은 뒤 종가는 약 3.97조 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 15%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22%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 외 주요 개별 종목 이슈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는 자사의 비만 치료제 '비바멜라곤(Bivamelagon)'이 뇌 손상 관련 비만 사례에서 체질량지수(BMI)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 이후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후기 단계 임상시험을 계획 중입니다.

플러그파워(Plug Power)는 2030년까지 다년간 수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23%나 급등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공급망 비용 절감과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는 구글 크롬에 도전장을 내민 AI 기반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 브라우저는 대화형 검색, 분석, 태스크 실행 기능을 하나의 워크플로우에 통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린다 야카리노(Linda Yaccarino)는 일론 머스크의 플랫폼 X에서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는 광고주 신뢰 회복과 플랫폼 구조 개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밝히며, xAI와의 통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보잉(Boeing)은 Susquehanna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타이항공이 관세 협상 속에서 신규 항공기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메타(Meta)는 이탈리아의 고급 안경 브랜드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지분 3%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향후 지분을 최대 5%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Aehr Test Systems는 CEO가 관세 이슈로 일부 주문이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12% 급락했습니다. 다만 AI용 프로세서 테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머크(Merck)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베어(Ohtuvayre)' 확보를 위해 Verona Pharma를 1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자사의 심폐 계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에스티로더(Estée Lauder)는 웰스파고가 목표주가를 30달러 상향 조정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조짐이 주된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부진했던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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