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8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자리에서 트럼프는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미국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5.8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루 변동폭만 놓고 보면, 198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현재 전체 구리 수입의 절반을 칠레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입 구리에 50%라는 높은 관세가 붙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지금도 ‘관세 발효 전 선매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세계 구리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며 연말까지 톤당 $9,700 수준의 고점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씨티은행은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올 수 있다며, 향후 3개월 내 $8,80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대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한마디에 글로벌 제약업계가 출렁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백신 기업 모더나(Moderna)는 이날 8.83% 급등했습니다. 수입약 경쟁자가 줄어들 경우,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수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침 모더나는 백신 정책 후퇴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RFK Jr.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가 더 크게 올랐습니다.

관세가 아직 ‘계획’ 수준이긴 하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제약 수입국, 보험사, 병원, 그리고 결국 환자 모두에게 영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복합적이었습니다.

전체 지수는 S&P 500과 나스닥이 보합세, 다우지수는 약 0.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는데요.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와 태양광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구리 관련 기업인 프리포트 맥모란, 리오틴토, BHP 등은 3~5% 이상 상승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확신보다는 관망'에 가까웠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관세도 결국 협상의 카드일 뿐”이라며,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한편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법적 변수입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트럼프 정부의 유사 관세 조치에 대해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 남용이라는 이유로 일시 중단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 항소심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관세가 실제로 유효하려면 법적 뒷받침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구리는 스마트폰 충전기부터 전기차, 아파트 전기 배선까지 곳곳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 전자제품과 건축비용 등 실생활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

제약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약에 높은 관세가 붙는다면, 건강보험사와 병원, 소비자 모두에게 의료비 상승 압력이 전가될 수 있겠죠.

만약 이번 관세들이 트럼프의 협상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질서에 다시 한 번 큰 충격이 찾아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트럼프가 밀어붙일지 아니면 타코(TACO)를 시전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트럼프관세 #구리가격폭등 #모더나주가 #프리포트맥모란 #무역전쟁 #글로벌공급망 #제약관세 #미국증시 #원자재시장 #관세정책 #무역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