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전 세계 경제와 무역 질서가 다시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운 관세 정책이 재가동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고, 대표적인 피해 기업 중 하나가 바로 LG전자입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던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이 다시 시작되자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실제로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직후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를 강화하며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식화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외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아 관세를 재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단숨에 잃게 되었습니다.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고 고율의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단순히 수출 가격을 올리는 정도로는 수익성을 방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LG전자는 기존 공급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관세 조치는 단기적인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전략 전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이미 미국 테네시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관세가 제품 완성품뿐 아니라 부품 단계에도 적용되면서 현지 생산 자체의 원가도 크게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 효율성은 물론이고 미국 소비자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급 세탁기, 냉장고, OLED TV 등에서 경쟁력을 가져왔던 LG전자의 미국 시장 매출은 예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익 감소가 고스란히 영업이익 하락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관세 조치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거나 탈퇴를 암시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 제품에 대해 선택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현지 공장 증설, 대체 시장 발굴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모든 전략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수반합니다. 결국 당장 실적 방어가 어렵다는 현실 앞에 기업들은 다시 한번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LG전자의 이번 분기 실적 발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감소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고, 전장부품(전기차용 부품) 분야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스마트TV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미국 내 유통사와의 가격 재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저하되었습니다. 반면 R\&D 투자와 고정비 지출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영업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익 방어도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대외적 리스크 속에서도 LG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더욱 늘리고, 멕시코 및 베트남 등지의 생산 거점을 활용해 우회 수출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 시장 확대를 통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스마트홈, 인공지능 기반 가전, 로봇 청소기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의 기술 투자와 브랜드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일정 시간의 투입과 고객 인식 전환이 필요하기에 단기적 실적 방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한 또 하나의 불확실성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 변화입니다. ‘Buy American’ 캠페인이 재차 강조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일부 견제가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한국 기업들에게 공동의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일수록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다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실적 하락은 주가에 즉각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1\~2분기의 실적 하락이 아닌, 중장기적인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단지 정치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구조적 리스크를 실질화시키고 있습니다.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제조기업은 단기간의 외풍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얼마나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생존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 충격은 어쩌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위기일 뿐이고, 향후 더 강도 높은 정책들이 연쇄적으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LG전자 사례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과 체질 개선이 필요한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