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가 발표한 세가지 파트너십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미국 주식 중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종목은 단연 팔란티어입니다.
상승률 400% 가까이 되고, 상승세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치에 비해 살짝 조정이 나오곤 있으나, 상승세가 훼손이 되었다고 하기엔 미미한 하락이죠.
아시다시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미국에 본사를 둔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대규모의 복잡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실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CIA나 국방부 같은 정보기관과 군 관련 프로젝트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특징은 데이터 시각화 툴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직접 사용되고 있는데요. 공급망, 국방, 에너지, 공공기관 운영 등,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최근 팔란티어는세 가지 새로운 파트너십과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줬는데요.
첫째, 미국 해군과 함께 전함 건조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워프 스피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요.
둘째, 액센추어 연방정부 부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연방정부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작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셋째, 원자력 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짓기 위한 AI 기반 시스템 ‘NOS’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죠.
이 세 가지 프로젝트는 겉보기엔 각기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된 흐름이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운영 시스템(OS)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겁니다. 정부 예산이 꾸준히 투입되는 분야에 깊숙이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을 넘어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빠르게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미 해군과 손잡고 ‘워쉽’ 생산 가속화
팔란티어는 블루포지 얼라이언스(BlueForge Alliance)라는 비영리 단체와 함께 ‘워프 스피드 포 워쉽(Warp Speed for Warships)’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해군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며, 전함 생산 속도를 높이고 공급망을 통합하며, 해군 전력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해군의 함정 생산은 수백 개의 부품업체와 조선소, 협력사들이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구조인데요.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파운드리(Foundry)’를 통해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지연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워프 스피드’라는 이름처럼, 목표는 빠르고 정확한 대응입니다. 기존에는 수작업 문서나 전화, 이메일로 오가던 협업이 이제는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게 되죠. 미국이 다시 해양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연방정부에 AI 전파하는 액센추어 파트너십
팔란티어는 또 하나의 굵직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액센추어의 연방정부 부문(Accenture Federal Services)과의 협업인데요. 이번 협력을 통해 액센추어는 1,000명 이상의 연방정부 전담 인력을 팔란티어의 플랫폼에 맞춰 교육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협업의 핵심은 ‘스케일’입니다. 연방정부는 부서도 많고 데이터도 복잡하기 때문에, 팔란티어 혼자서는 전부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액센추어라는 대형 컨설팅 파트너가 도입부터 운영까지 함께하게 되면, 팔란티어는 더 많은 기관에 더 빠르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될 대표적인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장까지 실시간 데이터를 연결하는 시스템, 2) 공급망을 예측하고 조율하는 AI 기반 물류 시스템, 3) 정부 예산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재정 관리 플랫폼.
중요한 건 이 시스템이 모두 정부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도구라는 점인데요.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팔란티어가 있다는 사실이죠.
원전 건설까지? 팔란티어의 에너지 인프라 진출
세 번째 발표는 다소 의외의 분야에서 나왔습니다. 팔란티어는 ‘더 뉴클리어 컴퍼니(The Nuclear Company)’와 손잡고,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디지털화하는 시스템 NOS(Nuclear Operating System) 를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을 초과하는 일이 잦았는데요. 팔란티어는 이 과정을 센서, 공급망, 스케줄, 안전기록 등 모든 요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디지털 트윈’ 환경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실시간으로 현장을 시뮬레이션하고, 문제를 미리 예측해서 비용 낭비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50년까지 400GW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그 흐름 속에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자리를 잡으려는 것이죠.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할 핵심 포인트
이 세 가지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팔란티어는 단기 실적보다 국가 전략과 연계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방, 에너지, 공공운영과 같은 분야는 경기 불황에도 예산이 끊기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죠.
둘째, 팔란티어는 ‘팔로우-업(후속 운영)’을 외부 파트너를 통해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체 인력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액센추어나 BFA 같은 조직과 협력해 납품 및 운영을 분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건데요. 이 방식은 수익성도 높이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셋째, 이제 팔란티어는 진정한 의미의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건데요. 핵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AI 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여전히 주가 수준은 비싸다는 평가가 있죠. 솔직히 지난 1년 동안 거둔 수익률을 앞으로 1년 동안 반복할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매우 적다고 봅니다. 물론 제 예상이 틀릴 수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우 비싼 편이죠.
또한 미국 정부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AI와 디지털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는 흐름에서 볼 때, 팔란티어의 위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함 생산에서부터 정부의 예산 관리, 원자력 발전소 건설까지—팔란티어는 실제로 국가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는데요. AI 기술이 어디까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냥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인프라를 운영하는 디지털 OS가 되고 있는 팔란티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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