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컨텐츠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 관련 기업 로켓랩(RKLB)입니다.

지난 4월 대비 주가가 두배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죠. 그 배경에는 방위산업 관련 수주, 유럽 우주국(ESA)과의 계약, 그리고 미국 우주군의 공식 발사 프로그램 참여 등 굵직한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다시 리뷰해보겠습니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대형 로켓을 다룬다면, 로켓랩은 비교적 작고 빠르게 쏠 수 있는 소형 로켓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주력 로켓인 일렉트론(Electron)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안정성과 정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중형급 로켓 뉴트론(Neutron)을 개발 중인데요. 이 로켓이 완성되면 스페이스X의 팔콘9(Falcon 9)과 경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로켓랩은 ‘빠르고 저렴한 우주배송 서비스’를 꿈꾸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민간 기업, 정부기관, 국방부까지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위성을 우주로 보내주고 있죠.

최근 로켓랩의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원동력은 단연 정부 기관들과의 주요 계약 체결입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양측에서 동시에 신뢰를 얻었다는 점은 업계 내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요. 그 배경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유럽우주국(ESA)와의 첫 계약

2025년 12월, 로켓랩은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할 위성 두 기를 자사 일렉트론(Electron) 로켓으로 쏘아 올리기로 계약했습니다. 이 위성들은 유럽이 새롭게 구상 중인 LEO-PNT(Low Earth Orbit 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 시스템의 시범 사업 일부인데요. 쉽게 말하면, 유럽판 GPS 위성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계약의 핵심은 'ESA가 민간 발사 기업 중 로켓랩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유럽우주국은 대개 유럽 내부의 발사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술 신뢰성과 성공률, 비용 효율성을 따져 미국 기업인 로켓랩을 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발사 시장에서 로켓랩의 입지가 단순 경쟁자 수준을 넘어, '국가급 임무를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 격상되었음을 뜻하죠.

미국과 영국의 국방 계약

두 번째는 미국과 영국 양국 방위산업 관련 기관들이 로켓랩의 ‘HASTE’ 시스템을 선택했다는 뉴스입니다. HASTE는 Rocket Lab의 일렉트론 로켓 기반으로 설계된 극초음속 시험용 발사체(Hypersonic Accelerator Suborbital Test Electron)인데요. 이 기술은 통상적인 위성 발사가 아닌, 신무기 개발을 위한 비행 시험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보다 속도와 회피 능력이 월등한 차세대 무기입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로켓랩이 테스트 발사 플랫폼 제공업체로 지정된 것입니다.

게다가 영국 국방부도 로켓랩의 HASTE 시스템을 고속 무기 시험 플랫폼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동시에 로켓랩을 채택했다는 점은 이 기술이 국제 기준에서도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상업 위성 회사가 아니라, 군사 기술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핵심 기술 파트너로 성장 중인 셈입니다.

미국 우주군(NSSL)의 ‘뉴트론’ 테스트 발사 계약

세 번째로 중요한 뉴스는 로켓랩이 미국 우주군의 NSSL(국가안보우주발사) 프로그램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 정부의 주요 위성을 안정적으로 발사하기 위해 마련된 총 56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입니다.

NSSL의 참여 조건은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는 수준을 넘어서, 정치적·전략적으로 믿을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됩니다. 로켓랩은 이번에 ‘뉴트론(Neutron)’ 로켓 개발 일정에 맞춰 첫 번째 테스트 계약금으로 500만 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로켓랩의 중형급 발사체 개발이 단순한 기업 자체의 R&D를 넘어서, 정부 전략과도 연동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계약은 단기적으로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NSSL 프로그램에 공식 진입했다는 상징성은 큽니다. 앞으로 뉴트론이 실제 발사에 성공할 경우, 로켓랩은 스페이스X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형 발사체 사업자로 본격 도약하게 됩니다.


이처럼 로켓랩은 그저 여러 나라와 계약을 따낸 것이 아니라, 서방 주요 국가의 국방과 우주 전략 안에 깊숙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유럽의 항법 시스템부터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그리고 우주군의 국가안보 발사까지, 한 기업이 동시에 세 개의 국가 전략에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로 큰 변화죠.

로켓랩의 실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1억 2,3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는데요. 회사가 사전에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기대 실적 범위) 상단에 근접한 결과입니다.

이어지는 2분기 전망도 1억 3,000만~1억 4,000만 달러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죠. 다만, 여전히 로켓랩은 적자 기업입니다. 회사 측은 2026년에 영업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순이익 흑자는 2027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수주 잔고(backlog)인데요. 이는 이미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수행되지 않은 사업 규모를 의미합니다. 로켓랩의 경우 현재 10억 달러 이상의 잔고가 쌓여 있는 상태로, 안정적인 미래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켓랩의 CEO인 피터 벡(Peter Beck)은 뉴질랜드 출신 창업자이자, 민간 우주산업계에서 꽤 유명한 인물입니다. 로켓랩을 발사 서비스 업체를 넘어 '완전 통합형 우주 기업(full-stack space company)'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꾸준히 밝혀왔죠.

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뉴트론 로켓군사 작전, 유인 우주 비행, 심우주 탐사까지 가능한 중형급 플랫폼으로 설계 중인데요. 벡 CEO는 첫 발사가 2025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 말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정이 2026년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로켓랩은 또 ‘플랫앨라이트(Flatellite)’라는 위성 플랫폼도 개발 중인데요. 이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위성을 빠르게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입니다. 여기에 마이나릭(Mynaric)과 Geost라는 위성 통신 및 센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우주 하드웨어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계획은 개발 지연, 비용 증가, 시장 변동성 등 여러 리스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로켓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큰 도전들이 따라붙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 로켓랩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말씀드린 대로 RKLB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6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섣불리 신규 진입하기가 어려운 상승세인데요. 그런데 한편으론 2월부터 조정을 겪다가 4월 이후로 U자를 그리며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신세계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거죠.

기술적 신뢰성, 국방부와의 파트너십, 유럽 우주국과의 계약 등 시장과 정부로부터 본격적으로 인정받는 단계로 진입했고, 트럼프 정부 하에 미국이 항공 우주와 방산 쪽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회사가 지향하는 ‘완전 통합형 우주 서비스’는 향후 위성 발사뿐 아니라 위성 제작, 운영, 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미래 비즈니스 모델이죠.

다만, 아직은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성에 베팅하는 중이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가도 이미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단기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단기적으로도 기대가 되는 기업입니다만,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이 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죠.

상업 우주 산업의 미래를 믿고,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눈여겨볼 만한 기업인 건 분명하기에 앞으로도 종종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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