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의 대표주자인 CJ대한통운이 최근 미국 물류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며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재 영입을 넘어, 북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CJ대한통운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이미 확보해온 아시아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에 이어 북미 거점 확대까지 꾀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번에 합류한 미국 물류 전문가는 UPS와 FedEx 등 글로벌 대형 물류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물로, 북미 지역에서의 물류 운영, 네트워크 최적화, 고객 대응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Fulfillment, IT 기반 물류 시스템, ESG 물류 전략 등 최근 글로벌 물류 업계의 핵심 키워드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물류 허브로 입지를 다진 기업입니다. 인도 다르클 인수, 말레이시아 CJ센추리 인수 등을 통해 동남아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커머스 및 B2B, 냉장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넓혀왔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톱티어 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이 필수입니다. 특히 미국은 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유통 공룡들이 자체 물류망을 갖추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으로, 외부 물류 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통한 전략 수립과 운영이 절실하며, 이번 영입은 바로 그 돌파구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북미 시장에서 단순 배송 서비스가 아닌, Fulfillment 기반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자동화,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를 기반으로 한 창고·운송 최적화, 그리고 고객 맞춤형 IT 솔루션 제공이 포함됩니다. 이미 미국 내 콜드체인 물류를 중심으로 조지아와 캔자스 등에 물류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품·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북미 내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대폭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행보와 맞물려, 최근 CJ대한통운의 실적도 주목할 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2조 1,1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5,307억 원으로 10.5%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계약물류(CL) 부문과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CL 부문은 2조 9,85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4.6% 증가했고, 글로벌 부문은 4조 4,329억 원의 매출로 5.4% 성장했습니다. 반면 택배와 이커머스 중심의 O-NE 부문은 매출 3조 7,289억 원으로 정체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2조 9,9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54억 원으로 21.9% 감소하며 수익성에 다소 부담이 생겼습니다. 이는 택배 부문에서의 단가 인상 지연, 인건비 상승, 비수기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글로벌 부문은 1조 1,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6.2% 성장했고, CL 부문도 8,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고부가가치 물류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도 CJ대한통운은 최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1일 기준 종가는 88,6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현재 PER은 약 8.1배, PBR은 0.48배 수준으로, 물류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물류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ESG 측면에서도 CJ대한통운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기 배송차 도입, 탄소 배출 저감형 창고 설계,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은 북미 시장 공략에서도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물류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CJ대한통운도 그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CJ대한통운은 단순한 국내 1위 물류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복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 물류 전문가 영입은 그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핵심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TES 기반의 기술력, 글로벌 인프라, ESG 전략, 현지화 인재 확보까지 갖춘 CJ대한통운이 앞으로 북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확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글로벌 톱5 물류기업을 향한 CJ대한통운의 도전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그 여정이 물류업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