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으로 익숙한 기업 손오공이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손오공은 MIT 공학박사 출신의 한영철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기존 완구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가 아닌, 기업 정체성의 전환과 중장기 미래전략의 대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영철 신임 대표는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드는 탄탄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후, 세계 최고의 공대 중 하나인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LG전자 CTO부문 등을 거치며 미래 기술 전략을 주도해 온 전문가입니다. 특히 LG전자에서는 AI 기반의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을 총괄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다수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바 있어 이번 손오공의 행보에 더욱 무게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손오공이 'MIT 박사' 출신의 모빌리티 전문가를 대표로 전격 발탁했을까요? 이는 단순히 기술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을 넘어, 손오공이 본격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입니다. 특히 장난감이라는 전통적인 영역은 출산율 감소와 디지털 기기 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정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모빌리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며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스마트카, 로보틱스와 같은 분야는 기술과 감성, 그리고 창의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손오공의 기존 역량과 새로운 기술력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손오공은 이미 과거부터 다양한 로봇 완구를 통해 어린이 대상의 기술 감성을 축적해왔으며, 콘텐츠 IP 역량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번에 영입된 한 대표는 이러한 손오공의 강점을 더욱 확장시키며,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실제 기술 기반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예컨대, 기존 완구와 연계한 교육용 로봇, 주니어용 자율주행 교구, 감성형 AI 디바이스 등은 손오공이 새로운 성장영역으로 삼을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이번 인사 단행은 손오공이 단순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을 넘어, 조직의 체질을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간 손오공은 여러 차례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IP 개발과 해외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수익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술 중심의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외부 투자자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부가가치와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분야이기에, 손오공이 선택한 이 ‘도약’은 어쩌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대담한 베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업계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사한 시기에 콘텐츠·완구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NFT, AI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손오공이 선택한 '모빌리티'는 다소 의외의 선택일 수 있지만, 기술 전문가 중심의 조직 재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효성 있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이미 LG전자 시절부터 글로벌 수준의 R\&D 생태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한 대표의 네트워크와 경험은 손오공에게 있어 상당한 전략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향후 손오공이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국내외 모빌리티 스타트업과의 협력, 정부 및 지자체와의 스마트 시티 연계 프로젝트, 교육부나 복지부와의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B2B 혹은 공공 중심의 사업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도 생깁니다. 이는 손오공이 단순히 어린이 대상 제품을 넘어, 가족 전체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번 대표 선임 소식은 무엇보다도 손오공의 중장기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 변화입니다. 기업의 방향성과 정체성은 결국 리더십의 성격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영철 대표의 영입은 손오공이 이제 기술 기반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진정성과 미래지향성을 드러낸 선택으로 읽힙니다.
향후 손오공이 실제 어떤 형태로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신사업 기획, 조직 재편, 기술 투자 등에서 속도감 있는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의 방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손오공의 기업 가치 재평가 여부는 결국 실행력과 시장 반응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장난감 기업에서 기술 기반 기업으로의 도약. 손오공의 이번 선택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시대의 변화와 산업의 재편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요즘, 한영철 대표라는 기술 기반 리더의 선임은 기업으로서 생존을 넘어 진화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손오공이 어떤 방식으로 이 ‘도약의 시동’을 현실화할지 기대를 갖고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