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6일 | 미국 증시 마감 브리핑
목요일 미국 증시는 활짝 웃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에서 단 1포인트 모자란 수준까지 올라섰고,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을 이끈 주인공은 역시나 엔비디아였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AI 랠리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의 ‘큰 아름다운 법안’이라 불리는 주요 입법이 7월 4일 백악관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상원에서 심의를 거치는 중이라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편, 미 경제 성장률은 1분기 최종치에서 0.5%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며 예상보다 낮은 수치로 마감됐습니다. 세 번째 추정치에서까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기대와는 다소 어긋난 결과였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11개 섹터 중 9개가 상승 마감했고, 그 중 에너지 섹터($XLE)는 1.43%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부동산 섹터($XLRE)는 0.63%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S&P 500 지수: 6,141포인트 (▲ 0.80%)
나스닥 100 지수: 20,168포인트 (▲ 0.97%)
다우 존스 지수: 43,387포인트 (▲ 0.94%)
파월은 아직 안 나갔는데, 후임이 벌써 온다고?
2026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백악관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 지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이미 이른 시그널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후임자를 공식 임명하기 전에 ‘사실상의 차기 의장’을 앞세워 시장에 정책 방향을 암묵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흔히 ‘섀도우 체어(Shadow Chair)’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즉, 연준 의장직은 아직 파월이 맡고 있지만, 시장은 조기 낙점된 인사의 발언과 정책 성향에 더 주목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실질적인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시카고 연은 총재인 오스턴 구슬비(Austan Goolsbee)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섀도우 체어라는 개념은 정책 결정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도 파월 의장이 의장이고, FOMC 회의에서 공식 의사결정을 내리는 권한은 그에게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의장 인선 가능성만으로도 시장은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연준 의장 조기 낙점설이 보도된 이후 달러 가치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CME 페드워치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20% 이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사이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보우먼, 월러 외에도 케빈 워시(Kevin Warsh),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스캇 베센트(Scott Bessent), 케빈 해셋(Kevin Hassett)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인선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발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정치권과 시장은 벌써부터 차기 의장의 성향과 정책 기조를 예측하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실적 브리핑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되기 전, ‘늦깎이’ 기업들이 속속 실적 발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나이키($NKE)는 4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분기 매출은 12%나 감소했고, 순이익은 무려 86% 급감했습니다. 나이키 측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작년 3분기에도 유사한 낙관론을 내놓은 바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월그린($WBA)은 조정 매출 기준으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0.62% 소폭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해당 실적 발표는 해당 기업이 사모펀드 사이카모어 파트너스에 인수되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 실적 발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향신료 대기업 맥코믹($MKC)은 2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EPS와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5.34% 상승했는데요. 지난 52주 동안 하루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준입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마이크론은 3분기 실적 호조와 강한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월가의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를 받고 있으며, 1년 최고가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트블루의 2대 주주 블라디미르 갈킨은 구조조정 실패 시 2억 1,2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과 피어슨은 AI 교육 도입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Gemini 및 LearnLM 같은 도구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는 회사 내 업무의 30~50%를 AI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켓랩은 유럽우주국(ESA)과 첫 계약을 체결하고, 저궤도 항법위성 발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소식에 주가는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토마스 바킨 위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슬라의 핵심 임원 오메드 애프샤르가 전기차 판매 부진과 로보택시 전략 불확실성 속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코어위브(CoreWeave)와의 인수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30% 넘게 폭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그룹은 자체 브랜드 휴대폰 T1의 홍보 문구에서 ‘Made in the USA’를 슬그머니 삭제하고, ‘American-Proud Design’ 같은 모호한 표현으로 대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메타는 음성 AI 스타트업 플레이AI 인수 협상에 막바지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타의 AI 전략 강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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