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중국 항공 기술 기업 이항 업데이트
2. 쏟아지는 협력 뉴스
3. 이항 기체가 주목받는 이유
4. 이항 성장 속도 주시하는 기관들
5. 이항 (EH) 주가, 언제 날아오를까?
중국 항공 기술 기업 이항 업데이트
이번 컨텐츠에서 업데이트할 기업은 중국의 항공 기술 기업 이항 홀딩스(EHang, 나스닥 티커 EH)입니다. 조종사 없이 사람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자율 항공기(AAV)를 개발하는 회사죠. 쉽게 말해 ‘하늘을 나는 택시’를 만드는 곳인데요. 이항의 대표 제품은 EH216-S라는 이름의 2인승 전기 항공기로, 사람이 타지만 조종사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전면 자율 비행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거든요.
참고로 이항은 연구 단계를 이미 넘은 회사인데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실제로 시험 비행을 진행해 왔고 이제는 전 세계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협력 뉴스
최근 이항은 몇 가지 굵직한 발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서 조종사 없이 사람을 태운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이사 정부와 규제기관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겠는데요. 이미 중국, 아랍에미리트, 일본 등에서 실증 비행을 해왔던 터라, 이제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셈이죠.
두 번째로, 배터리 전문 기업 '궈션(Gotion High-Tech)'과 협력해 차세대 항공용 배터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개발될 배터리는 기존보다 가볍고, 더 강력하며, 비행 거리도 길어지는 등 성능 향상이 기대되는데요. '46 시리즈 원통형 셀'이라는 최신 포맷을 적용한 이 배터리는 EH216-S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기체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혹한기 환경에서의 운용 실험인데요. 중국 북동부 창춘시와 협약을 맺고 EH216-S 41대를 혹한 지역에서 시험 운용하기로 한 것이죠.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한지를 직접 보여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파리 에어쇼에서는 유럽과 남미의 항공 기업들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포함한 신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항 기체가 주목받는 이유
이항 홀딩스의 비행 기체는 해외 경쟁사들과 조금 다릅니다. EH216-S는 애초부터 조종사 없는 비행을 전제로 설계된 기체입니다. 조비(Joby), 아처(Archer) 등 다른 경쟁사들이 현재는 조종사 탑승을 전제로 개발한 뒤 나중에 자율주행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죠.
이 전략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조종사를 양성하거나 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낮습니다.
둘째, 스케일업(대량 상용화)이 빠릅니다. 스마트시티, 관광지, 섬 지역 등에서 유연하게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 중요한 기술적 강점은 배터리입니다. 항공 분야에서 배터리 무게와 출력 효율은 비행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번 Gotion과의 협업 덕분에 향후 이항 기체의 비행 거리, 안전성, 탑재 용량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항 성장 속도 주시하는 기관들
한편 이항은 지난 5월 말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신기술 개발 기업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대신 이항은 정부 인증과 양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습니다.
매출 측면에서는 약간의 미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모건스탠리와 제프리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단기 매출 둔화를 반영해 목표 주가를 26 달러에서 24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맥켄지(Mackenzie)나 시타델(Citadel)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EH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신호로 볼 수 있죠.
현재 이항 홀딩스를 커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5곳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목표가 평균은 26.88 달러로 현재보다 약 58% 의 업사이드를 전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항 (EH) 주가, 언제 날아오를까?
최근 이항 홀딩스 주가는 약 17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24% 정도 상승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잘 나가는 테크 종목들만큼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가는 30 달러를 넘봤었죠.
차트를 좀 더 넓혀보자면 현재 이항 주가는 흥미로운 자리에 와 있습니다. 2022년 말에 찍었던 최저점을 기준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동반하면서도 우상향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 현재 주가는 상향선의 바닥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스닥 대비 상대강도도 양전을 하기 일보 직전이죠.
다만, 만일 전저점으로 작용하는 14 달러 선이 깨진다면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그 밑으로는 작년 말에 찍었던 13 달러 선도 있으나, 웬만하면 이 자리를 지켜주는 게 좋아 보입니다.
이항 홀딩스 전망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제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화 가능성을 타진할 시점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어 기대가 되는 기업인데요. 기체가 실제로 하늘을 날고 있고, 각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고 있고, 실전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성장형 투자자라면, 분명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조종사 없는 자율 비행이라는 파격적인 모델, 해외 시장 확대, 배터리 기술 고도화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내 일부 비중 정도로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직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규제 장벽, 인프라 구축, 시장 신뢰 확보 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주식'이 갖고 있는 태생적인 리스크도 안고 가야 하죠.
이항을 둘러싼 향후 포인트로는 1)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해외 지역에서의 비행 인증 및 정식 운항 허가 여부, 2) Gotion과 협력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성능 데이터, 3) 상용 서비스 개시 일정 및 대규모 수주 발표 가능성, 그리고 4)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납품 수량과 수익 모델 구체화 여부 등이 있겠습니다.
최근 미국도 중국도 드론과 도심항공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새인데, 과연 이항 홀딩스가 흐름을 타고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H 주주로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