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수요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동지역의 휴전으로 급락했던 유가가 다시 반등했고, 정치 뉴스가 시장 심리를 흔든 하루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회의에서 기자들과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했지만 의미 있는 통화정책 힌트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부풀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2026년까지 무려 7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연준의 기존 예상(단 1회 인하)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주요 지수 마감 현황
S&P 500 $SPY ▼ 0.00% → 6,092
나스닥 100 $QQQ ▲ 0.31% → 19,974
다우존스 $DIA ▼ 0.25% → 42,982
11개 섹터 중 단 2개만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상승 선두: 기술주 $XLK ▲ 0.85%
하락 최다: 부동산 $XLRE ▼ 2.44%
사회주의자 민주당 경선 후보 등장
뉴욕 민주당 경선에서 자히란 맘다니(Zohran Mamdani) 후보가 당선 유력으로 떠오르자, 월가에서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맘다니는 임대료 동결 등 강한 주거 규제 정책을 주장해온 인물로, 부동산 노출이 많은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 주에 본사를 둔 지역 금융 서비스 회사인 플래그스타 주식 $FLG(구 NYCB)이 3.87% 하락했습니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공포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는데요.
NYCB는 작년 말 지역은행 리스크로 한 차례 큰 위기를 겪은 전례가 있어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실적 우려에 무너진 종목들
시리얼 ‘Cheerios’로 유명한 식품업체 GIS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1% 성장 또는 1% 감소 범위로 제시했습니다. 조정 EPS는 최대 15% 감소 전망. 소비 위축을 반영한 가이던스에 투자자들이 실망했죠. 그 결과 General Mills $GIS 주가는 5.11%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유럽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28% 급감했습니다. 중국 국영업체 SAIC는 테슬라의 2배를 팔았고, BYD는 5월 기준 40대 차이로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지연도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습니다. Tesla $TSLA 주가는 3.8% 하락했습니다.
여전히 강한 반도체
반도체주는 여전히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VIDIA ($NVDA)는 연간 투자자 행사에서 루프 캐피탈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4.33% 상승,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루프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지금의 3조 달러에서 6조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장 내 시총 1위에 올라 있죠.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가 실적 발표로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3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24.9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21.3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04~110억 달러로 제시돼 컨센서스(98.9억 달러)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AMD (3.59% 상승), SanDisk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구글 ($GOOGL)도 2.35% 상승했습니다.
코드 작성과 콘텐츠 생성을 돕는 AI 기반 에이전트 ‘Gemini CLI’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AI 테마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인 건데요.
AI 관련 종목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타 이슈 요약
인텔(Intel)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동차 부문을 전면 폐쇄하고 해당 부서의 대부분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CEO 립부 탄(Lip-Bu Tan)의 전사적인 비용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범블(Bumble) 주가는 25% 이상 급등했습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운영 효율화와 혁신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셸(Shell)은 BP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엑슨-모빌 합병 이후 최대 규모(약 900억 달러)의 에너지 인수합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셸은 같은 날 해당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이틀간의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영향을 주며 브렌트유와 WTI 모두 1% 이상 상승했습니다.
미국 정부 재정 경고도 나왔습니다. 초당적 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의회가 부채한도(36조 달러)를 인상하지 않으면, 8월 중순~10월 초 사이 정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물가 압력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는 배치되는 입장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끔찍한 인물”이라며 공개 비난했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하를 즉각 추진하라는 정치적 압박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AMD 칩셋이 탑재된 Gen12 서버 제품군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메모리 용량은 2배로 늘고 보안도 강화되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습니다.